[스크랩]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소백산엔 사과가 많다 김 승 해 소백산엔 사과나무 한 그루마다 절 한 채 들었다 푸른 사과 한 알, 들어 올리는 일은 절 한 채 세우는 일이라 사과 한 알 막 들어 올린 산, 금세 품이 헐렁하다 나무는 한 알 사과마다 편종 하나 달려는 것인데 종마다 귀 밝은 소리 하나 달려는 것인데 가지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7
[스크랩]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들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들(한국,서울,조선,세계,문화,경향,동아) <한국일보> 심사 : 김기택, 황인숙, 김진수 거미집 김두안 그는 목수다 그가 먹줄을 튕기면 허공에 집이 생겨난다 그는 잠자리가 지나쳐 간 붉은 흔적들을 살핀다 가을 비린내를 코끝에 저울질 해본다 그는 간간히 부는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6
[스크랩] 제5회 한국 시 문학상 수상작 제5회 한국 시 문학상 수상작 낮술 한잔을 권하다 외 9편 박상천 낮술에는 밤술에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넘어서는 안될 선이라거나, 뭐 그런 것. 그 금기를 깨뜨리고 낮술 몇 잔 마시고 나면 눈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햇살이 황홀해진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아담과 이브의 눈이..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6
[스크랩] 2006 경향신인작상 시 당선작 2006 경향신인작상 시 당선작 서울 목공소 / 양해기 굵은 말뚝이 대패를 간다 지난 해 나무 아래에 파묻은 딸 아이의 울음소리를 내며 나무의 굳은 껍질이 떨어져 나간다 잔뜩 날이 선 대패는 켜켜이 붙은 나무의 나이테 를 차례로 안아낸다 얇은 나무판자에 땅-땅 못 총을 쏘아 대는 사내의..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6
[스크랩] 2006 한국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2006 한국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김두안의 거미집 외 1편 거미집 그는 목수다 그가 먹줄을 튕기면 허공에 집이 생겨난다 그는 잠자리가 지나쳐 간 붉은 흔적들을 살핀다 가을 비린내를 코끝에 저울질 해본다 그는 간간히 부는 동남쪽 토막바람이 불안하다 그는 혹시 내릴 빗방울의 크기..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6
[스크랩] 2003년[광주매일]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광주매일]신춘문예 시 당선작 노고단에서 박지선 들국화 흐드러진 골짜기를 오르다가 무너져 벽만 남은 수용소를 보았다 이끼마저 비켜선 벽 군데군데 손톱으로 긁어 쓴 글자들 그대와 내가 어느 쪽 사람이었든 한 데 섞여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을까 18세 소년이 남기고자 했..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6
[스크랩] 2005년 문학과 창작 신인상 당선작 2005년 문학과 창작 신인상 당선작 활엽 카메라 외 4편 김정미 가을볕 옹송그린 굴참나무 숲에서 셔터 소리가 들린다. 늠름한 참나무 초록빛 이파리에 누가 야금야금 작은 구멍을 내고 있다. 겉늙은 피사체도 젊게 찍어내는 광합성 초박형 렌즈라? (오늘 운세에 횡재수가 있더라니) 한쪽 눈..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5
[스크랩] 2004년 신춘문예 당선작 4 2004년 신춘문예 당선작 <국제신문> 제목/4월 작가/최미경 벚꽃이 전쟁처럼 흩날리는 저녁 바그다드 도서관이 불에 탄다 길 위에 사람들은 낡은 책 안으로 사라져가고 죽음은, 검은 주머니 가득 모래 폭풍을 싣는다 어둠을 달리던 바람의 마차들 달빛아래 드러나는 폐허의 이빨들 희망..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5
[스크랩] 2004년 신춘문예 당선작 3 2004년 신춘문예 당선작 <세계일보> 제목/작은 손 작가/문 신 1 정말로 한번 만져보고 싶게 작은 손이었다 2 싸락눈이 내리는 저녁 우리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즐거웠다 누군가의 농담에 모두들 과장된 표정으로 웃어주었고 그것만이 우리의 저녁을 아름답게 장식한다고 생각했다 문득,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5
[스크랩] 2004년 신춘문예 당선작 2 2004년 신춘문예 당선작 <서울신문> 제목/토우 작가/권혁제 평택 三 里에 비가 내렸다 저탄더미 속에 들어간 빗물이 검은 까치독사로 기어 나왔다 석탄재 날린 진흙길 따라 드러누운 경부선 철길 裸女가 흘린 헤픈 웃음 위로 금속성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기차가 얼굴 붉히며 지나갔다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