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0 매일신문 [2010 매일신문 시 당선작] 그녀의 골반/ 석류화 그녀의 골반 석류화 1 나비 꿈을 꾸고 엄마는 날 낳았다 흰 꿈, 엄마는 치마폭에 날 쓸어 담았다 커다란 모시나비, 손끝에 잡혔다가 분가루 묻어나갔다 날개 끝에 고인 몇 점 물방울무늬, 방문 밖으로 날았다 돌담에 피는 씀바귀꽃 그늘을 옮..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2
[스크랩] 2010 조선일보 풀터가이스트 성은주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 천, 천, 히 잠드네 둥근 시간을 돌아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어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 씽끗, 웃다 달아나 종이 인형과 가볍게 탭댄스를 추지 그들은 의자며 침대 매트리스를 옮기고 가끔..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1
[스크랩] 2010 중앙일보 2010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폭염 / 박 성 현 아버지가 대청에 앉자 폭염이 쏟아졌다. 족제비가 우는 소리였다. 아버지는 맑은 바람에 숲이 흔들리면서 서걱서걱 비벼대는 소리라 말했다. 부엌에서 어머니와 멸치칼국수가 함께 풀어졌다. 땀을 말리며 점심을 먹는다. 아버지의 눈을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1
[스크랩] 2010 전북일보 먼 지 - 김혜원 1. 무게 체중계를 꺼내려다 나보다 먼저 올라앉은 먼지를 본다 저것도 무게라고 저울 위에 앉았을까 털어내는 순간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저 가뿐한 내공 내가 눈금처럼 꼼꼼히 몇 장의 졸업장과 얼마간의 통장으로 몸집 불리는 동안 너희는 세상을 깎고 갈고 부서지며 삭..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1
[스크랩] 2010 부산일보 쇠유리새 구름을 요리하다 / 심명수 잘 못 꾼 꿈이 지워진 거예요 마음이 시끄럽네요 쮸릿, 쮸릿, 칫, 칫 물이 끓고 있나요? 머릿속을 지우개로 박박 지웠더니 보글보글 구름이 생겼어요 요리에 앞서 별표 3개라는 걸 잊지 마세요 너무 많이 문지르면 검게 비구름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해요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1
[스크랩] 2009년 신춘문예 당선작 [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 오늘은 달이 다 닳고 / 민구 나무 그늘에도 뼈가 있다 그늘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이 나있다 바람만 불어도 쉽게 벌어지는 구멍을 피해 앉아본다 수족이 시린 저 앞산 느티나무의 머리를 감기는 건 오랫동안 곤줄박이의 몫이었다 곤줄박이는 나무의 가는 모근을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0
[스크랩] 2008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김남수 2008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좀들이쌀 / 김남수 이사하면서 지하실 구석진 곳에 슬그머니 놓고 왔다 묶인 짐들이 제자리를 찾는 사나흘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주소 바뀐 집에서 놓고 온 좀들이쌀 항아리를 생각했다 오래된 기억들이 출렁거렸다 뒤주 옆 좀들이쌀 항아리 바닥 긁..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0
[스크랩]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김일호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대추나무 / 김일호 대추가 댕강거린다 부르터 울기 전에 내려놓으라는 말씀 사다리에 올라 볼이 탱탱한 편종에다 탐스런 눈을 맞춘다 햇살 살점에다 손을 대자 여름 내내 소리를 키운 종루가 먼저 부르르 떤다 뙤약볕과 별들이 촘촘히 박아 넣은 경전..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20
[스크랩] 200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김소연 200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심사평] '경제'라는 말의 위력에 비해 '양심'이라는 말의 힘은 너무도 미약해 보이는 것이 오늘날의 상황이다. 경제가 아량을 베풀어 셋방이라도 살게 해줘야 양심이 깃들 곳이 있게 된 세상이다. 하지만 경제는 아무리 먹고 마셔도 배고픈 신화 속의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9
[스크랩] 2008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조다윗 2008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대동여지도 / 조다윗 1. 내 영혼이 어느 산천 물줄기의 방점이라면 그 더딘 물소리가 끝없는 방물장수의 노래여도 좋겠다. 까마득한 옛 생각, 지도 하나를 그리는 밤, 고요의 헤진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어찌,들이고 산이고 섬인지 헤아릴 수 있을 까..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