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박미산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너와집 / 박미산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 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 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 어느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 칠만 삼천 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 몸속에 살갑게 뿌리 내렸지요, 당..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8
[스크랩]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정은기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차창밖, 풍경 빈곳 / 정은기 철길은 열려진 지퍼처럼 놓여있다, 양 옆으로 새벽마다 물안개를 뱉어내는 호수와 <시골밥상>이니 <대청마루>니 하는 간판의 가든촌이 연대가 다른 지층처럼 어긋나 있다 등 뒤로 떨어지는 태양이 그림자로 가리키..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8
[스크랩] 2008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지영 2008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여자의 풍선 / 오지영 내 몸에 알록달록 풍선이 살고 있어요 풍선 속을 가득 채운 심장 모양의 푸른 바람을 나는 ‘그’라고 부르며 가끔 등에 태우고 둥둥 떠다니기도 하지요 둘의 호흡이 달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랐던 절정의 꼭대기에서 싱싱한 나무..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8
[스크랩]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조연미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예의 / 조연미 손바닥으로 찬찬히 방을 쓸어본다 어머니가 자식의 찬 바닥을 염려하듯 옆집 여자가 울던 새벽 고르지 못한 그녀의 마음자리에 귀 대고 바닥에 눕는다 누군가는 화장실 물을 내리고 누군가는 목이 마른지 방문을 연다 무심무심 조용하..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8
[스크랩]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장근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파문 / 이장근 결혼을 코앞에 두고 여자는 한강에 투신했다 이유를 묻지 않았다, 물은 여자를 결과로만 받아들였다 파문을 일으키며 열리고 닫히는 문 물은 떨어진 곳에 과녁을 만든다 어디에 떨어져도 적중이고 무엇이 떨어져도 적중이다 투신한 죽..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8
[스크랩]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문정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하모니카 부는 오빠 / 문정 오빠의 자취방 앞에는 내 앞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사철나무가 한그루 있고 그 아래에는 평상이 있고 평상 위에서는 오빠가 가끔 혼자 하모니카를 불죠 나는 비행기의 창문들을 생각하죠, 하모니카의 구멍들마다에는 설레는..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8
[스크랩]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은규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 -이은규 어느 날부터 그들은 바람을 신으로 여기게 되었다 바람은 형상을 거부하므로 우상이 아니다 떠도는 피의 이름, 유목 그 이름에는 바람을 찢고 날아야 하는 새의 고단한 깃털 하나가 흩날리고 있을 것 같다 유목민이 되지 못한 그는 작은 침..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8
[스크랩] 2007신춘문예 당선작 모음 2007신춘문예 당선작 모음 ■ 서울신문 연금술사의 수업시대 ---------- 이강산 세상에서 가장 낡은 한 문장은 아직 나를 기다린다. 손을 씻을 때마다 오래전 죽은 이의 음성이 들린다. 그들은 서로 웅얼거리며 내가 놓친 구절을 암시하는 것 같은데 손끝으로 따라가며 책을 읽을 때면 글자들..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7
[스크랩] 2007년 한국일보 시 당선작 [인터뷰] "사람 발보다 낮은 詩 쓰고싶어" 이용임(30)씨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 석사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5년차 직장인으로, 남 보기에 더없이 버젓하다. 그러나 본인은 그 삶이 무엇으로도 치유되지 않는 아픔이었다고 말한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인생이 시작되자마자 그는 많이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7
[스크랩] 2007 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트레이싱 페이퍼 / 김윤이 잘 마른 잎사귀가 바스락거리며 나를 읽네 몇 장 겹쳐도 한 장의 생시 같은, 서늘한 바람 뒤편 달처럼 떠오른 내가 텅 빈 아가리 벌리네 지루한 긴긴 꿈을 들여다봐주지 않아 어둠이 흐느끼는 밤 백태처럼 달무리 지네 일순..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