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04년 신춘문예 당선작 1 2004년도 신춘문예 당선작 <한국일보> 제목 / 유적 작가/예현연 금간 항아리 사이로 그녀와 내가 교차한다 비어있는 것들을 배경으로 그녀는 흐릿하다 先史보다 아득하게 먼지낀 세월이 두터운 유리벽으로 앞을 가로막는다 古代의 여인이 회갈색 미라로 누워있다 유폐된 황녀의 마지..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5
[스크랩] 2003년[대전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대전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다 식은 연탄 한장 주광혁 나에게도 연탄에 대한 추억이 있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새파란 젊은 놈이 그땐 그랬지 하는 것인데 고추가 쫄아들도록 추워서 옴짝거리기 죽어도 싫은 겨울밤 냉걸 같은 구들장이 밉살스러워, 이불장 속 아버지 밥그릇을 매..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4
[스크랩] 2003년[광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광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무인도 정동현 짙은 물빛 가까운 저녁엔 단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누이들의 냄새가 그리워진다 겨드랑이 쉰내가 조개처럼 따닥따닥 매달려 유난히 북적이는 퇴근 시간- 나는 오랜 추억의 크기만큼 좁은 섬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4
[스크랩] 2003년[매일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매일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낙타 김옥숙 낙타의 젖은 눈썹을 본 일이 있는가 그림 속 낙타의 눈을 들여다보지 말라 낙타의 길고 아름다운 눈썹에 손을 대지 말라 천년만년 그림 속에 박제가 되어있어야 할 낙타가 고개를 돌려 당신 앞으로 걸어나올 것이다 낙타가 당신에게 올라..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4
[스크랩] 2003년[경남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경남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동전위의 탑 - 이 영 자 달동네 언덕바지 구멍가게에서 LG25시 편의점까지 떡볶기집 지나 맥도널드 빠리바케트 건너 뛰고 붕어빵집까지 딸아이는 떼굴떼굴 굴러다니는 중입니다 자, 지금 어디론가 내처 달리는 당신 호주머니 속의 짤랑거림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4
[스크랩] 2003년[국제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국제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두실역 일번 출입구 최정란 퇴근길, 지하도 계단을 올라서면 맥도날드 불빛을 등지고 일 톤 트럭 한 대가 가파른 작은 불빛을 밝히고 있다 그 불빛 아래 손짓으로만 말하는 두 사람 이마에 맺힌 근심을 닦으며 말을 굽는다 말과 말 사이, 사이 숨을 고르..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4
[스크랩] 2003년[무등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무등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빌딩숲 속에서 길을 잃다 -김경옥 빌딩 숲 어디에 새가 살고 있나 호르르르 호르르르 어느 구석에서 노랫소리 올라온다 (짝을 부르는) 긴 부리 아래 목울대 출렁이는 소리다 푸른 물 위, 깃을 스치며 한 마디 두 마디 가슴선 그려 저수지를 건너오던 빛..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3
[스크랩] 2003년[강원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강원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섬강에서 -장시우 열리지 않는 섬 꽃망울을 피어 올린 몸짓은 힘겹다 눈뜨지 못할 아침이 찾아와 나무를 흔들어 깨우고 햇귀는 그늘을 지운다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 풀꽃은 잠시 흔들렸다 가슴깊이 물이스며 들숨 날숨이 뒤섞..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3
[스크랩] 2003년[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돌 속의 길이 환하다 신정민 밤새 내린 눈을 모포처럼 둘러 쓴 길이 꽁꽁 얼어붙은 강을 건너고 있다 눈길 위로 걸어간 발자국 먼저 간 발자국 위를 다시 걸어 뒤엉킨 길이 또 하나 걸어가고 있다 강둑에서 멈춘 발걸음들 문득 발자국의 임자가 궁금하..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3
[스크랩] 2003년[대한매일]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3년[대한매일]신춘문예 시 당선작 꽃 피는 공중전화 김경주 퇴근한 여공들 다닥다닥 세워 둔 차디찬 자전거 열쇠 풀고 있다 창 밖으로 흰쌀 같은 함박눈이 내리면 야근 중인 가발 공장 여공들은 틈만 나면 담을 뛰어넘어 공중전화로 달려간다 수첩 속 눈송이 하나씩 꾹꾹 누른다 치열齒.. 다시 보고 싶은 시 201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