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64- **무학** -64- 인간의 탈을 쓴 인형은 많아도 인간다운 인간이 적은 현실 앞에서 지식인이 할 일은 무엇인가, 무기력하고 나약하기만 한 그 인형의 집에서 나오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무학無學이란 말이 있다. 전혀 배움이 없거나 배우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많이 배..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2.01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63- **큰 거울** -63- 평등한 성품에는 나와 남이 없고 큰 거울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다. 그 평등한 성품과 큰 거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남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밖으로 헛눈 팔지 않고, 자기 자신을 투철히 관찰할 때 평등한 성품과 그 큰 거울은 저절로 드러난다.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30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62- **산에 사는 산사람** -62- 1. 우리가 산을 찾는 것은 산이 거기 그렇게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산에 푸른 젊음이 있어 우리에게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사람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커다란 조화를 이루면서 끝없는 생명의 빛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고 싶다...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30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61- **나무처럼** -61-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훨 벗어 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꺾여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29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60- **가을은 이상한 계절** -60-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29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59- **존재 지향적인 삶** -59-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28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58- ** 다시 길 떠나며** -58- 이 봄에 나는 또 길을 찾아 나서야겠다. 이곳에 옮겨와 살 만큼 살았으니 이제는 새로운 자리로 옮겨 볼 생각이다. 수행자가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안일과 타성의 늪에 갇혀 시들게 된다. 다시 또 서툴게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영원한 아마추어로서 새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28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57- **산** 57-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26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56- **긍정으로 향하는 부정** 56- 인정이 많으면 도심(道心)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26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55- **흙 가까이** -55- 서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 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 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흙을 가까이 하..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