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56-

문근영 2011. 11. 26. 14:04

**긍정으로 향하는 부정** 56-

 

인정이 많으면 도심(道心)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도 인정에 의한 집착은

몇 곱절 더 질기다.

출가는 그러한 집착의 집에서 떠남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출가한 수행자들은

어느 면으로 보면 비정하리만큼 금속성에 가깝다.

그러나 그러한 냉기는 어디까지나

긍정의 열기로 향하는 부정의 단계이다.

긍정의 지평에 선 보살의 자비는

봄볕처럼 따사롭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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