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시 823

[스크랩] 제14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대상작 - 굴참나무를 읽다 / 김현희

굴참나무를 읽다 김현희 옹이와 한 몸으로 사는 나무에선 묵은 종이 냄새가 난다 찢어진 쪽수처럼 상처는 나무의 이력을 늘려간다 청설모는 굴참나무의 교정사 밑줄 긋듯 나무를 타고 오르며 상수리를 정독하고 솎아 낸 탈자들로 새끼를 키운다 새순에선 갓 출판 된 신간처럼 풋내가 난..

[스크랩] 2014년 4차 차세대예술인력육성 문학분야 선정작 / 류성훈

과도 (외 1편) 류성훈 더위가 더위를 깎는다. 싫어하는 과일만 더 달게 익어가는 일요일이 교과과정에 포함되어간다. 장난감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현관에서 매를 맞은 날. 싸우지 말라고 옥상은 한낮이 어지른 열기를 밤에게 되돌려주었고, 아무도 감사히 받지 않는 걸 알 만큼 머리가 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