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94

2022년 국제신문 시조부문 당선작

어머니,MRI -이규원 미궁 속 당신의 뇌를 나는 전혀 모른다 아는 것은 낮은 코 주름진 눈 옅은 눈썹 쭈글한 얼굴이지만 팽팽했던 연륜 너머 도대체 뇌 속에 뭐가 몰래 스민걸까 보이고 싶지 않을 폐쇄성을 비춰보며 경색된 초미세 혈관 병변까지 들춰낸다 치명적인 과거는 소음 속에 분진 되고 멎을 듯한 들숨과 날숨 근육마저 경직되어 사십 분 그 시간 속이 이어질 듯 떨고있다 시상면矢狀面의 용종과 심란한 비린내 우지 마라 괘안타 살 만큼 살았으니 망望 구십, 턱 막혀버린 깊고 깊은 우물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

[2020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여운(본명 나동광)

[2020 매일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비누, 마리안느와 마가렛' / 여운(본명 나동광) 스치는 손길에도 부끄럼을 타는 비누 낯선 뱃길 따라 외따로 건너가서 여윈 섬 가슴에 묻고 마흔 해를 씻었다 병든 사슴 곁에 사슴이 와서 앉듯 파도가 일 적마다 파도를 움켜쥐고 비누는 제 몸을 풀어 흰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