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노량진 / 조성국 2018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시조 당선작] 노량진 - 조성국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번 더 살고 싶다 바닥은 끝이라는데 파면 또 바닥이다 한강을 건너왔는데 부레가 없어졌다 씹다 뱉은 욕들이 밥컵 속에 붙어 있다 DB손해보험 다이렉트 바로가기 눈알이 쓰라린데 소화제를 사먹는다 위장..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8.01.02
[스크랩]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소나무 그리움은 기린처럼 목이 길다 쓰린 몸 향기롭게 그늘도 감아올려 하늘에 얼굴을 묻고 늦가을 헤아린다 화첩의 여백으로 허공 깊이 살피면서 삼릉*에 얹혀사는 풀잎들 가슴 속에 바스락, 속지인 듯이 흰 구름 들앉히..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8.01.01
[스크랩]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동네 점집 댓잎 끝에 새초롬한 간밤 눈 먼발치 새발자국 저 혼자 샛길 가고 귀 닳은 화판 펼치고 바람이 먹을 간다 전봇대 현수막보 더 휘는 고갯길을 리어카 끌고 가는 백발의 노송 한 그루 수묵의 흐린 아침을 갈필로 ..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8.01.01
[스크랩] [2016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구름 위의 구두 유순덕 밤늦도록 소슬바람 별자리가 휘고 있다 모래폭풍 부는 방이 공중으로 떠올라도 심 닳은 연필을 쥐고 청년은 잠이 든다 도시 계곡 빌딩 숲을 또 감는 회리바람 도마뱀 꼬리 같은 추잉검만 질겅대고 수십 번 눈물로 심은 비정규..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03.23
[스크랩] [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이중원 [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이중원 파란 잉크 주식회사 새초롬한 잎사귀에 햇살이 내리쬐어도 버스가 남기고 간 잿빛의 연기만이 망막에 재고가 남은 유일한 색채일까 발 아래 선이 있고 내 뒤로 줄이 있다 느려지는 발자국을 억지로 잡아끌어 통근의 컨베이어에 실려가는 유..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01.04
[스크랩] [201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혜영 [201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혜영 역광의 길 때 되면 자리를 비우는 가을 숲이 사람들 같다 헛헛한 밑둥치에 한 잎 두 잎 내리는 가을 뒤따라 내려온 햇살에 눈물겨워 오는 길 올가을 내 안의 숲에도 가지들을 비워야지 방울방울 산의 열매 아껴먹던 새들조차 나직한 날갯짓..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01.04
[스크랩] [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김광희 [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김광희 바다가 끓이는 아침 냄비 속 두부 비집고 순하게 누운 청어 여태껏 제 살 찌른 가시들 다독여서 들끓는 파도소리로 어린 잠을 깨운다 물 얕은 연안에도 격랑이 일었던지 거친 물살 버티느라 활처럼 등이 굽은 어머니 갈빗대마다 소금눈물 가..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01.01
[스크랩] [2016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조경선 [2016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조경선 옆구리 증후군 손가락을 때렸다 매일 하는 일인데 못은 이미 달아나고 의자는 미완성인데 날아 온 생각 때문에 한눈팔고 말았다 상처 많은 나무로 사연 하나 맞추어 간다 원목의자만 고집하는 팔순의 아버지에게 때로는 딱딱한 것도 안락함..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01.01
[스크랩] [2016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최정연 [2016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최정연 물의 독서 물 아래 달을 봐라 콸콸한 문장이네 몇 개의 모음들이 괄호 밖에 흘러넘쳐 지금은 은어가 오는 시간, 달빛공지 띄우라네 산란하는 조약돌도 물 소리 헤이는 밤 오십천 수면 아래 무슨 등불 켜두어서 뜨거운 이마 짚으며 다상량의 달..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01.01
[스크랩]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정지윤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정지윤 날,세우다 동대문 원단상가 등이 굽은 노인 하나 햇살의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숫돌에 무뎌진 가위를 정성껏 갈고 있다 지난밤 팔지 못한 상자들 틈새에서 쓱쓱쓱 시퍼렇게 날이 서는 쇳소리 겨냥한 날의 반사가 주름진 눈을 찌른다 사방..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1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