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94

[스크랩]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노량진 / 조성국

2018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시조 당선작] 노량진 - 조성국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번 더 살고 싶다 바닥은 끝이라는데 파면 또 바닥이다 한강을 건너왔는데 부레가 없어졌다 씹다 뱉은 욕들이 밥컵 속에 붙어 있다 DB손해보험 다이렉트 바로가기 눈알이 쓰라린데 소화제를 사먹는다 위장..

[스크랩]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201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소나무 그리움은 기린처럼 목이 길다 쓰린 몸 향기롭게 그늘도 감아올려 하늘에 얼굴을 묻고 늦가을 헤아린다 화첩의 여백으로 허공 깊이 살피면서 삼릉*에 얹혀사는 풀잎들 가슴 속에 바스락, 속지인 듯이 흰 구름 들앉히..

[스크랩]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옥봉洞 세한도 / 김수환 동네 점집 댓잎 끝에 새초롬한 간밤 눈 먼발치 새발자국 저 혼자 샛길 가고 귀 닳은 화판 펼치고 바람이 먹을 간다 전봇대 현수막보 더 휘는 고갯길을 리어카 끌고 가는 백발의 노송 한 그루 수묵의 흐린 아침을 갈필로 ..

[스크랩] [201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혜영

[201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혜영 역광의 길 때 되면 자리를 비우는 가을 숲이 사람들 같다 헛헛한 밑둥치에 한 잎 두 잎 내리는 가을 뒤따라 내려온 햇살에 눈물겨워 오는 길   올가을 내 안의 숲에도 가지들을 비워야지 방울방울 산의 열매 아껴먹던 새들조차 나직한 날갯짓..

[스크랩] [2016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최정연

[2016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최정연 물의 독서 물 아래 달을 봐라 콸콸한 문장이네 몇 개의 모음들이 괄호 밖에 흘러넘쳐 지금은 은어가 오는 시간, 달빛공지 띄우라네 산란하는 조약돌도 물 소리 헤이는 밤 오십천 수면 아래 무슨 등불 켜두어서 뜨거운 이마 짚으며 다상량의 달..

[스크랩]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정지윤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정지윤 날,세우다 동대문 원단상가 등이 굽은 노인 하나 햇살의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숫돌에 무뎌진 가위를 정성껏 갈고 있다 지난밤 팔지 못한 상자들 틈새에서 쓱쓱쓱 시퍼렇게 날이 서는 쇳소리 겨냥한 날의 반사가 주름진 눈을 찌른다 사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