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신춘문예 부산일보 시조 당선작 [2009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그해 겨울 강구항 / 박미자 극(劇) 끝난 화면처럼 다 쓸린 해안선 따라 더 이상 참지 못해 안부 묻는 비릿한 초설(初雪) 복숭뼈 아려오도록 길을 모두 감춘다 흰 이빨 드러낸 파도 밤새 기침 해대고 사연 낚는, 집어등 즐비한 환한 횟집 화끈히 불붙는 소주로 동파의..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09.01.06
2009 신춘문예 매일신문 시조 당선작 [2009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우도댁 / 김정숙 다단조로 내리던 게릴라성 폭우도 멎은 성산포와 우도사이 감청색 바닷길에 부르튼 뒤축을 끌며 도항선이 멀어져. 이 섬에도 저 섬에도 다리 뻗고 오르지 못해 선잠을 자다가도 붉게 일어나는 아침 어떻게 흘러온 길을, 제 무릎만 치는고. 눈 뜨면 부서지..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09.01.06
2009 신춘문예 동아일보 시조 당선작 [2009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연어를 꿈꾸다 / 김영희 시작이 끝이었나, 물길이 희미하다 매일 밤 고향으로 회귀하는 꿈꾸지만 길이란 보이지 않는 미망迷妄 속의 긴 강줄기 바다와 강 만나는 소용돌이 길목에서 은빛 비늘 털실 풀듯 올올이 뜯겨져도 뱃속에 감춘 꿈 하나 잰걸음 꼬리 친다 내 다시 태..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09.01.06
2009 신춘문예 조선일보 시조 당선작 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인삼반가사유상 / 배우식 1 까만 어둠 헤집고 올라오는 꽃대 하나 인삼 꽃 피어나는 말간 소리 들린다. 그 끝을 무심히 따라가면 투명 창이 보인다. 2 한 사내가 꽃대 하나 밀어 올려 보낸 뒤 땅속에서 환하게 반가부좌 가만 튼다. 창문 안 들여다보는 내 눈에도 삼꽃 핀다. ..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09.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