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22년 국제신문 시조부문 당선작

문근영 2022. 1. 2. 08:37

어머니,MRI
-이규원




미궁 속 당신의 뇌를 나는 전혀 모른다
아는 것은 낮은 코 주름진 눈 옅은 눈썹
쭈글한 얼굴이지만 팽팽했던 연륜 너머




 
도대체 뇌 속에 뭐가 몰래 스민걸까
보이고 싶지 않을 폐쇄성을 비춰보며
경색된 초미세 혈관 병변까지 들춰낸다



치명적인 과거는 소음 속에 분진 되고
멎을 듯한 들숨과 날숨 근육마저 경직되어
사십 분 그 시간 속이 이어질 듯 떨고있다



시상면矢狀面의 용종과 심란한 비린내
우지 마라 괘안타 살 만큼 살았으니
망望 구십, 턱 막혀버린 깊고 깊은 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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