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1021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제11회]떠남을 위하여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11회] 떠남을 위하여 가을이 왔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가을이 들어서니까 책이 읽히지 않는다. 다른 이유보다도 이 청청한 날씨 때문이다. 맑은 공기와 푸르른 날씨 때문에 방안의 책상 앞에 버티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무 ..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제12회]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12회] 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나는 요즘 다산 정약용의 글을 읽고 있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노라면 그 속에 오늘의 지식인들에게 주는 메세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지글을 통해 다산은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14회]산방한담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14회] 산방한담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자신을 만들어 준다.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16회]서 있는 사람들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16회] 서 있는 사람들 며칠동안 비가 내리고 안개가 숲을 가리더니 수목들에 물기가 배었다. 겨울동안 소식이 묘연하던 다람쥐가 엊그제부터 양지쪽 헌식돌 곁에 나와 내 공양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늦가을 무렵까지 윤기가 흐르던 털이 겨울을 견디느라 그..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 되십시요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 되십시요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