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1021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1회]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엮으며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1회]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엮으며 내가 처음 법정 스님을 뵙기 위해 송광사 뒷산 불일암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고요한 한낮,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지나 그곳에 도착하니 스님은 출타 중이고 안 계셨다. 나는 서너 시간을 주인 없는 불일암 뜰에 앉아 있어야만 했..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2회]홀로 있는 시간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2회] 홀로 있는 시간 내가 사는 곳은 겨울이면 영하 20도를 오르내린다. 지대가 높고 또 개울가라 무척 춥다. 대관령이 영하 몇 도라고 일기예보가 나가는 걸 보면 내가 사는 곳이 대개 4,5도 더 낮은 듯하다. 얼음이 두꺼워 개울에서 물을 길어올 때는 도끼로 얼음을 ..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3회]소유의 비좁은 골방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3회] 소유의 비좁은 골방 성 프란치스코의 말을 빌리자면 가난은 우리 자신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리는 길이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이웃과 나눠 가질 때 그것은 우리 자신을 높이 들어올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마주친 삶의 경제적인 위..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4회]가난한 삶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4회] 가난한 삶 아기 예수의 탄생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생각해볼 기회입니다. 탄생은 한 생명의 시작일 뿐 아니라, 낡은 것으로부터 벗어남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자와 버림받은 자들 곁에 계셨던 그 분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버림..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5회]지혜로운 삶의 선택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5회] 지혜로운 삶의 선택 자연은 모두 생명의 원천이고 사람이 기댈 영원한 품이다. 또 자연은 잘못된 현대 문명의 유일한 해독제이다. 하늘과 구름, 별과 이슬과 바람, 흙과 강물, 햇살과 바다, 나무와 짐승과 새들, 길섶에 피어 있는 하잘 것 없는 풀꽃이라도 그것..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6회]행복의 조건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6회] 행복의 조건 침묵은 인간의 기본적인 존재 양식이다. 태초에 침묵이 있었다. 언젠가 명동에 있는 카톨릭 여학생관에서 무슨 강론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가벼운 기분으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가 만일 성서를 편찬했다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기 전에 무거..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7회]자기 안을 들여다 보라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7회] 자기 안을 들여다 보라 내가 불일암에서 17년이나 살다보니 삶이 단조로워졌다. 새롭게 뭔가를 시작해 보고 싶어서 떠난 곳이 강원도 산골이다. 물론 아는 사람이 빈집을 연결해 줘서 인연 닿은 대로 가서 살게 된 것이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문명의 이기가 들..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8회]진정한 인간의 길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8회] 진정한 인간의 길 이 세상 모든 것은 그것이 우리 눈에 보이기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로 있다. 눈에 보이는 세계는 그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로 존재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는 상태로서 저..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9회]수도자가 사는 집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09회] 수도자가 사는 집 선정 삼매禪定三昧가 충만하길 빕니다. 건성으로 앉아 있지 말고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낱낱이 살펴보십시오.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하고 순간순간 기쁨이 배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정진은 의무적인 행위가 아니라 침묵 속에 떠..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제10회]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제10회]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내가 사는 데는 아직도 얼음이 얼어 있고 눈이 잔뜩 쌓여 있는데 이곳 남쪽에 오니까 꽃이 피어 있다. § 내가 아마도 욕심이 많기 때문에 무소유를 그렇게 강조하게 된 듯하다. 내가 늘 가만히 반성해 본다. 지금도 내가 가진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