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1021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바람 부는 세상에서

바람 부는 세상에서 지난 밤 이 산골짜기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댔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도록 바람이 휘몰아쳤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여기저기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창문을 가렸던 비닐이 갈기갈기 뜯겨 나가 있었다. 그리고 아궁이에 재를 쳐내는 데 쓰..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청정한 승가

청정한 승가 며칠 전 남쪽을 행각하다가 지리산 자락의 한 객사客舍에서 하룻밤 쉬는데, 때마침 부슬부슬 봄비가 내렸다. 밤새 내리는 봄비 소리를 들으면서 메마른 내 속뜰을 적셨다. 나는 무슨 인연으로 출가 수행자가 되어 이 산중에서 한밤중 비 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12월이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이르렀다. 지나온 날들이 새삼스레 되돌아보이는 마루턱에 올라선 것이다. 마르틴 부버가 하시다즘(유태교 신비주의)에 따른 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

[스크랩]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알아야 / 길상사 가을법회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알아야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요즘처럼 청명한 날에는 사는 일이 고맙고 복됨을 느낍니다. 산중에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비바람이 불면 짜증나고, 화창한 날에는 기분 좋아지는데 가을 날씨 덕에 요즘에는 흥겹게 지냅니다. 빨래 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