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바람 부는 세상에서 바람 부는 세상에서 지난 밤 이 산골짜기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댔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도록 바람이 휘몰아쳤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여기저기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창문을 가렸던 비닐이 갈기갈기 뜯겨 나가 있었다. 그리고 아궁이에 재를 쳐내는 데 쓰..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6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청정한 승가 청정한 승가 며칠 전 남쪽을 행각하다가 지리산 자락의 한 객사客舍에서 하룻밤 쉬는데, 때마침 부슬부슬 봄비가 내렸다. 밤새 내리는 봄비 소리를 들으면서 메마른 내 속뜰을 적셨다. 나는 무슨 인연으로 출가 수행자가 되어 이 산중에서 한밤중 비 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6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12월이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이르렀다. 지나온 날들이 새삼스레 되돌아보이는 마루턱에 올라선 것이다. 마르틴 부버가 하시다즘(유태교 신비주의)에 따른 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5
[스크랩]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알아야 / 길상사 가을법회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알아야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요즘처럼 청명한 날에는 사는 일이 고맙고 복됨을 느낍니다. 산중에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비바람이 불면 짜증나고, 화창한 날에는 기분 좋아지는데 가을 날씨 덕에 요즘에는 흥겹게 지냅니다. 빨래 널면..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5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자기 관리 자기 관리 가을이 짙어간다.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개울가에는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성급한 나뭇잎들은 서릿바람에 우수수 무너져 내린다. 나는 올 가을에 하려고 예정했던 일들을 미룬 채 이 가을을 무료히 보내고 있다. 무장공비 침투로 영동지방 일대는 어디라 할 것 없이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4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끝- 한 여인이 있었다. 온통 검은 옷을 입고서 그녀는 간신히 울음을 삼키며 우리와 함께 밥상머리에 앉아 있었다. 이제 막 그녀는 죽은 아들을 위한 49제를 마쳤다. 그리고 절 주지의 안내로 방으로 들어와 우리와 합석을 했다. 그녀의 존재 전체가 슬픔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아들은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4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28- ** 하루 한 생각 ** -128- 사람들은 하나같이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전 생애의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이 참으로 얻는 것이고 잃는 것인지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잃지 않고는 얻을 수가 없다. 전체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무(無)가 되어야 한다. 자기중..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3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27- **좋은 말** -127- 우리는 좋은 말을 듣기 위해 바쁜 일상을 쪼개어 여기저기 찾아다닌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번번이 실망한다. 그 좋은 말이란 무엇인가? 또 어디에 좋은 말이 있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 좋은 말을 듣고자 하는가? 아무리 좋은 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3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26- ** 달 빛 ** -126- 요즘 자다가 몇 차례씩 깬다. 달빛이 방 안까지 훤히 스며들어 자주 눈을 뜬다. 내 방 안에 들어온 손님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앉는다. 한낮의 좌정보다 자다가 깬 한밤중의 좌정을 나는 즐기고자 한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2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25- **침 묵**-125- 인간의 혼을 울릴 수 있는 말이라면 무거운 침묵이 배경이 되어야 한다. 침묵은 모든 삼라만상의 기본 적인 존재 양식이다. 나무든 짐승이든 사람이든 그 배경엔 늘 침묵이 있다 침묵을 바탕으로 해서 거기서 움이 트고 잎이 피고 꽃과 열매가 맺는다. 우리는 안에 있..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