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빛과 거울 / 법정 스님 빛과 거울 - 법정 오후의 입선(入禪)시간, 선실(禪室)에서 졸다가 대숲에 푸실푸실 싸락눈 내리는 소리를 듣고 혼침(昏沈)에서 깨어났다. 점심공양 뒤 등 너머에서 땔나무를 한짐 지고 왔더니 고단해던 모양이다. 입춘이 지나간 지 언제인데 아직도 바람끝은 차고 산골에는 이따금 눈발이 흩날린다. 아..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22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스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삶의 매듭들이 지어진다, 그런 매듭을 통해서 안으로 여물어간다. 흔히 이 육신이 내 몸인줄 알고 지내는데 병이 들어 앓게 되면 내 몸이 내가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내 몸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면서 속으로 염원했다. 이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21
산같이 물같이 살자 산같이 물같이 살자 텅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몸으로 왔으니 빈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20
존재지향적인 삶 ----------------------------------------【 정 문 일 침 】---------------------------------------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20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人品)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存在)의 집이라 한다 나를 키우는 말 죽이는 말 말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어떤 사..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16
어느 길을 갈 것인가 어느 길을 갈 것인가 우리 앞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자의 삶의 양식에 따라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 내리막길은 쉽고 편..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16
무소유 19 미리 쓰는 유서 미리 쓰는 유서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이라면 의견서(유서)라도 첨부되어야겠지만, 제 명대로 살 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마련이므로, 유서에도 오해..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16
무소유 18 잊을 수 없는 사람 잊을 수 없는 사람 수연水然 스님! 그는 정다운 도반이요, 선지식이었다. 자비가 무엇인가를 입으로 말하지 않고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그런 사람이었다. 길가에 무심히 피어있는 이름 모를 풀꽃이 때로는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하듯이, 그는 사소한 일로써 나를 감동케 했다. 수연 스님! 그는 말이 없..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16
무소유 17 그 여름에 읽은 책 그 여름에 읽은 책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못박아 놓고들 있지만 사실 가을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한 계절이다. 날씨가 너무 청청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엷어 가는 수목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먼 나그네 길로 자꾸만 불러내기 때문이다.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서 책장이나 뒤적이고 있다는 것은 아무..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16
무소유 16 나그네 길에서 나그네 길에서 사람들의 취미는 다양하다. 취미는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여백이요 탄력이다. 그러기에 아무개의 취미는 그 사람의 인간성을 밑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개인의 신체적인 장애나 특수사정으로 문밖에 나가기를 꺼리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