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어느 길을 갈 것인가

문근영 2009. 4. 16. 17:59



어느 길을 갈 것인가 


우리 앞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자의 삶의 양식에 따라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

내리막길은 쉽고
편리하지만 그 길은 짐승의 길이고
수렁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만일 우리가 평탄한
길만 걷는다고 생각해 보라
십년 이십년 한 생애를
평탄한 길만 간다고 생각해 보라

그 생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그것은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오르막길을 통해 뭔가
뻐근한 삶의 저항 같은 것도 느끼고
창조의 의욕도 생겨나고
새로운 삶의 의지도 지닐 수 있다

오르막길을 통해
우리는 거듭 태어날 수 있다
어려움을 겪지 않고는 거듭 태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