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 지혜로운 삶의 선택 지혜로운 삶의 선택 며칠동안 비가 내리고 안개가 숲을 가리더니 수목들에 물기가 배었다. 겨울동안 소식이 묘연하던 다람쥐가 엊그제부터 양지쪽 헌식돌 곁에 나와 내 공양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늦가을 무렵까지 윤기가 흐르던 털이 겨울을 견디느라 그랬음인지 까칠해졌다.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8
[스크랩] 기다림 하나쯤 있어도 좋겠지 기다림 하나쯤 있어도 좋겠지,,, 그래 어떠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기다림 하나쯤 있어도 외롭지 않아 좋겠지... 그래 어떠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그리운 이 한 사람 있어도 외롭지 않아 좋겠지... 햇살 좋은 날엔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하는거야 잘 있느냐고... 비 내리는 날엔 젖은 목..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7
[스크랩] (4) 가난한 삶 가난한 삶 산에서 살아 보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겨울철이면 나무들이 많이 꺾이고 만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꺾이게 된다.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올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7
[스크랩] (3) 소유의 비좁은 골방 소유의 비좁은 골방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자신을 만들어 준다.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6
[스크랩] (2) 홀로 있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 우리처럼 한평생 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산은 커다란 생명체요, 시들지 않는 영원한 품 속이다. 산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만이 아니라, 거기에는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사상이 있고, 종교가 있다. 인류의 위대한 사상이나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5
[스크랩] 산에는 꽃이 피네 (1)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엮으며 - 류시화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엮으며 내가 처음 법정 스님을 뵙기 위해 송광사 뒷산 불일암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고요한 한낮,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지나 그곳에 도착하니 스님은 출타 중이고 안 계셨다. 나는 서너 시간을 주인 없는 불일암 뜰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차츰 어떤 평온함..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4
[스크랩] 오두막 편지 (5)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 산천초목에 가을이 내린다 ; 끝 산천초목에 가을이 내린다 이제는 늦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득거린다. 풀벌레 소리가 여물어가고 밤으로는 별빛도 한층 영롱하다. 이 골짝 저 산봉우리에서 가을 기운이 번지고 있다. 요 며칠 새 눈에 띄게 숲에는 물기가 빠져나가고 있다. 어떤 가지는 벌써부터 시름시름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3
[스크랩] (5)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 그런 길은 없다 그런 길은 없다 장마가 오기 전에 서둘러 해야 할 일로 나는 요즘 바쁘다. 오두막 둘레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고, 고추밭에 김도 매야 한다. 장마철에 지필 땔감도 비에 젖지 않도록 미리 추녀 밑에 들이고, 폭우가 내리더라도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여기저기 도랑을 친다. 산중에 살면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2
[스크랩] (5)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 그런 길은 없다 그런 길은 없다 장마가 오기 전에 서둘러 해야 할 일로 나는 요즘 바쁘다. 오두막 둘레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고, 고추밭에 김도 매야 한다. 장마철에 지필 땔감도 비에 젖지 않도록 미리 추녀 밑에 들이고, 폭우가 내리더라도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여기저기 도랑을 친다. 산중에 살면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2
[스크랩] (5)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 가난을 건너는 법 가난을 건너는 법 얼어붙은 산골에도 봄기운이 조금씩 번지고 있다. 응달과 골짜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지만, 한낮으로 비치는 햇살과 바람결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두어 자 높이로 지붕에 쌓여있던 눈이 녹아 내리는 낙숫물 소리에 문득 봄의 입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겨울부터 산 아..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