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1021

[스크랩]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가난한 절이 그립다

가난한 절이 그립다 옛 스승은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가난해야 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반드시 그 뜻을 잃는다. 예전의 출가 수행자는 한 벌 가사와 한 벌 바리때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려고 하지 않았다. 사는 집에 집착하지 않고, 옷이나 음식에도 생각을 두..

[스크랩]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가난한 절이 그립다

가난한 절이 그립다 옛 스승은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가난해야 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반드시 그 뜻을 잃는다. 예전의 출가 수행자는 한 벌 가사와 한 벌 바리때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려고 하지 않았다. 사는 집에 집착하지 않고, 옷이나 음식에도 생각을 두..

[스크랩]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어느 오두막에서

어느 오두막에서 올 봄에는 일이 있어 세 차례나 남쪽을 다녀왔다. 봄은 남쪽에서 꽃으로 피어난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매화가 그 좋은 향기를 나누어주더니 산수유와 진달래와 유채꽃이 눈부시게 봄기운을 내뿜고, 뒤이어 살구꽃과 복사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봄을 잔..

[스크랩]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섬진 윗마을의 매화

섬진 윗마을의 매화 며칠 전 내린 비로, 봄비답지 않게 줄기차게 내린 비로 겨우내 얼어붙었던 골짜기 얼음이 절반쯤 풀렸다. 다시 살아난 개울물 소리와 폭포소리로 밤으로는 잠을 설친다. 엊그제는 낮에 내리던 비가 밤 동안 눈으로 바뀌어 아침에 문을 열자 온 산이 하얗게 덮여 있었..

[스크랩]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수선 다섯 뿌리

수선 다섯 뿌리 눈 속에 묻혀서 지내다가 엊그제 불일암을 다녀왔다. 남쪽에 갔더니 어느새 매화가 피어나고 있었다. 남지춘신南枝春信이라는 말이 있는데, 매화는 봄에 햇볕을 많이 받는 남쪽 가지에서부터 꽃을 피운다고 해서 이런 말이 생긴 것 같다. 남쪽 가지에 봄소식이 깃들여 있..

[스크랩]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비닐 봉지 속의 꽃

비닐 봉지 속의 꽃 11월 한 달을 히말라야에 가서 지내다 왔다. 해발 2천에서 2천 5백 고지에 있는 가난한 산동네이다. 8년 만에 다시 찾아간 네팔과 인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지지 않은 그들의 생활이 도리어 믿음직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되어 가는 세상에..

[스크랩]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안으로 귀 기울이기

안으로 귀 기울이기 옛글인 에 이런 표현이 있다. 시냇물 소리는 한밤중이요. 산빛은 해질녘이라 泉聲中夜後 山色夕陽時 시냇물 소리는 한밤중의 것이 그윽해서 들을 만하고, 산빛은 해질녘이 되어야 볼 만하다는 뜻이다. 낮 동안은 이일 저일에 파묻히느라고 건성으로 지내다가, 둘레가..

[스크랩] 오두막 편지 (3) 안으로 귀 기울이기 - 두 자루 촛불 아래서

두 자루 촛불 아래서 며칠 전부터 연일 눈이 내린다. 장마철에 날마다 비가 내리듯 그렇게 눈이 내린다. 한밤중 천지는 숨을 죽인듯 고요한데 창밖에서는 사분사분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따금 앞산에서 우지직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가 잠시 메아리를 이룬다. 소복소복 내려 쌓인 눈..

[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마른 나뭇단처럼 가벼웠던 몸

마른 나뭇단처럼 가벼웠던 몸 우리 같은 출가 수행자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불효자다. 낳아 길러준 은혜를 등지고 뛰쳐나와 출세간出世間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해 겨울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날, 나는 집을 나와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골목길을 빠져나오기 전에 마지막..

[스크랩] 오두막 편지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한 경제 연구소가 전국 3천 1백 8가구, 7천 4백 93명을 조사 대상으로 고정 시켜, 지난 93년부터 매년 가구당 경제활동을 조사하여 최근 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이웃과의 단절현상이 두드러져서 주민의 절반 정도가 하루에 한 번도 이웃과 접촉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