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참된 여행은 방랑이다 참된 여행은 방랑이다 여름에는 더위와 물것 때문에 멀리했던 등불이 가을밤에는 정다워진다.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청냉한 기운 감돌면 풀벌레 소리 곁들여 등불을 가까이 하게 된다. 호수나 시냇물도 가을이 되면 드높게 개인 하늘을 닮아서인지 보다 맑고 투명해진다. 우리들의 심금..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9
[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홀로 있음 홀로 있음 겨울철이면 늘 하는 일과인데도 그때마다 새로 시작하는 일만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세상살이도 철따라 비슷비슷한 되풀이인데, 막상 일에 마주치고 보면 처음 겪는 일처럼 새롭기만 하다. 도끼로 얼음장을 깨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개울물을 길어다 쓴다. 그리고 그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8
[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명상으로 삶을 다지라 명상으로 삶을 다지라 산들바람에 마타리가 피어나고 있다. 입추가 지나자 산자락 여기저기에 노란 마타리가 하늘거린다. 밭둑에서 패랭이꽃이 수줍게 피고, 개울가 층계 곁으로 늘어선 해바라기도 며칠 전부터 환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풀벌레 소리가 이제는 칙칙한 여름 것이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7
[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초복을 고비로 장마가 개더니 밤으로는 달빛이 하도 좋아 쉬이 잠들 수가 없다. 앞산 마루 소나무 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달은 더없이 정다운 얼굴이다. 잠옷 바람으로 뜰을 어정거리면서 달빛을 즐기다가 한기가 들면 방에 들어와 차 한 잔 마시고 겉옷을 걸치..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6
[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나는 중이 되지 않았으면 목수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일용에 쓰일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연장을 가지고 똑닥거리고 있으면 아무 잡념도 없이 즐겁기만 하다. 하나하나 형성되어 가는 그 과정이 또한 즐겁다. 며칠 전에도 아궁이의 재를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5
[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새벽에 내리는 비 새벽에 내리는 비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맡에 소근소근 다가서는 저 부드러운 발자국 소리. 개울물 소리에 실려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살아 있는 우주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에서 나는 우주의 호흡이 내 자신..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4
[스크랩] (2)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장마가 오기 전에 서둘러 땔감을 마련했다. 한 여름에 땔감이라니 듣기만 해도 덥게 여길지 모르지만, 궁벽한 곳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만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다. 오두막에 일이 있을 때마다 와서 도와주는 일꾼이 지난 봄에 일을 하러 왔을 때..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3
[스크랩] 오두막 편지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새벽 달빛 아래서 새벽 달빛 아래서 예불을 마치고 뜰에 나가 새벽달을 바라보았다. 중천에 떠 있는 열여드레 달이 둘레에 무수한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 잎이 져버린 돌배나무 그림자가 수묵으로 그린 그림처럼 뜰가에 번진다. 달빛이 그려 놓은 그림이라 나뭇가지들이 실체보다도 부드럽고 포근하다. 밤..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2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연말에 편지를 몇 통 받았다. 평소에는 서로가 잊은 채 소원히 지내다가도, 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 이르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 한 분은 해마다 카드를 보내주는데, 올해도 거르지 않고 '더 늙기 전에 스님 만나 많은 이야기 나..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1
[스크랩]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바람 부는 세상에서 바람 부는 세상에서 지난 밤 이 산골짜기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댔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도록 바람이 휘몰아쳤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여기저기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창문을 가렸던 비닐이 갈기갈기 뜯겨 나가 있었다. 그리고 아궁이에 재를 쳐내는 데 쓰는 들통..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1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