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규정] 백년 종점 / 화왕산 참배 백년 종점 서규정 탱크도 지날 멀쩡한 교량보다, 오래 전에 무너진 다리가 녹슨 철골을 다 드러내놓고 폐허를 자랑하듯 끊어져야 아름답다 그대에게 가기 위해, 오늘도 나는 폭파된 다리만 찾아 헤맨다 화왕산 참배 서규정 화왕산에 붙은 단풍 불, 낙동강에서 물길 잡아올 틈도 없게 새떼들이 까르르.. 뉴스가 된 詩 2010.10.25
[스크랩] [박상천] 5679는 나를 불안케 한다 5679는 나를 불안케 한다 박 상 천(1955~ ) 나는 왜, 앞에 가는 자동차 번호판 숫자를 바꾸고 싶을까 5679는 5678이나 4567로 순서를 맞추 고 싶고 3646은 3636으로, 7442는 7447로 짝을 맞추고 싶을까 5679, 3646, 7442는 나를 불안케 한다. (중략) 나는 왜, 시계는 1분쯤 빨리 맞추어두고 컴퓨터의 백업 파일은 2개씩 만들.. 뉴스가 된 詩 2010.10.21
[스크랩] 철학하는 나무 [시사랑사람들추천시-20101021] 철학하는 나무 / 이화국 제일일보詩苑☞ 100923 철학하는 나무 / 이화국 //viewFlash("/banner/topbanner_rentercar.swf", "260", "70");//viewFlash("/banner/banner_dain.swf", "260", "70");//viewFlash("/banner/banner_rinnai.swf", "260", "70"); --> · [부러지지 않는 집념] 《제13화》 대학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천(2) ·.. 뉴스가 된 詩 2010.10.19
[스크랩] [문태준] 아 침 아 침 문 태 준(1970~ ) 새떼가 우르르 내려앉았다 키가 작은 나무였다 열매를 쪼고 똥을 누기도 했다 새떼가 몇 발짝 떨어진 나무에게 옮겨가자 나무 상자로밖에 여겨지지 않던 나무가 누군가 들고 가는 양동이의 물 처럼 한 번 또 한 번 출렁했다 서 있던 나도 네 모서리가 한 번 출렁했다 출렁출렁하는.. 뉴스가 된 詩 2010.10.15
[스크랩] [윤희상] 소를 웃긴 소를 웃긴 윤 희 상(1961~ )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가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꽃.. 뉴스가 된 詩 2010.10.13
[스크랩] [서수찬] 이 사 이 사 서 수 찬(1963~ ) 전에 살던 사람이 버리고 간 헌 장판지를 들추어내자 만 원 한 장이 나왔다 어떤 엉덩이들이 깔고 앉았을 돈인 지는 모르지만 아내에겐 잠깐 동안 위안이 되었다 조그만 위안으로 생소한 집 전체가 살 만한 집이 되었다 우리 가족도 웬만큼 살다가 다음 가족을 위해 조그만 위안거.. 뉴스가 된 詩 2010.10.12
[스크랩] [고증식] 몰라 몰라 고 증 식(1959~ ) 왜 다 헐리고 없는지 몰라 고향집 지척에 두고 그렇게 발걸음 한 번 하기 어렵더니 무슨 날만 되면 지병처럼 쿡쿡 꿈속을 달려와 찔러대기도 하더니 맘먹고 찾아온 추석날 아침 왜 묵은 콩밭으로 변해 버렸는지 몰라 낡아가는 지붕 아래 늙은 홀아비 혼자 산다고도 하고 홀어미 한.. 뉴스가 된 詩 2010.10.08
[스크랩] [연왕모] 어느 개인 날 어느 개인 날 연왕모 벽을 오르는 빗방울 햇살에 찔려 몸이 터진다 하늘을 난다 ―시집『비탈의 사과』(문학과지성사, 2010) ▲1969년 서울 출생 ▲1994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로 등단 ▲시집 ‘개들의 예감’ - 세계일보 [시의 뜨락] 뉴스가 된 詩 2010.10.03
[스크랩] [권태원] 고백 고백 권태원 오늘도 나는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처럼 괴로워하였다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지도 못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을 잠들기 전에 용서하지도 못하고 그리운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사랑이 끝난 뒤에야 그동안 사랑하였다고 고백하고 바보처럼 눈물의 나무 한 그루도 심지 못했다 살.. 뉴스가 된 詩 2010.10.03
[스크랩] [김종해] 아직도 사람은 순수하다 아직도 사람은 순수하다 김 종 해 죽을 때까지 사람은 땅을 제것인 것처럼 사고 팔지만 하늘을 사들이거나 팔려고 내놓지 않는다 하늘을 손대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은 아직 순수하다 하늘에 깔려있는 별들마저 사람들이 뒷거래 하지 않는 걸 보면 이 세상 사람들은 아직도 순수하다 역설이 진.. 뉴스가 된 詩 201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