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이병순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가작] 이병순 바디와 북 집안 정리를 하기 위해 창고 문을 열었다. 창고 안은 이것저것 밀려난 살림살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한쪽에는 크고 작은 솥들과 대나무 소쿠리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고, 또 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상자가 입을 봉하..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2.01.02
[스크랩] [2012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박상미 [2012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박상미 ‘귀얄’ 웃자란 잡풀들만 마당 안에 가득했다. 스산한 바람이 불때마다 간신히 매달린 문짝들이 덜컹거렸다. 추억 찾기 여행만 아니었다면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을 것이다. 폐가의 전경은 지켜보던 나를 두려움으로 머뭇거리게 했다..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2.01.02
[스크랩] [2012 영주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박은주 [2012 영주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박은주 허기 바바리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바리가 참 잘 어울렸다. 내가 살던 바닷가에서는 보기 어려운 세련된 외모에 키도 훤칠했다. 핏기없는 얼굴과 바람에 팔락이던 바바리 끝자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남자를 처음 본 것..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2.01.02
[스크랩] 2011 동양일보 신춘 수필 당선작 <17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작> 수필부문 이상태 ‘까치밥’ 새로 이사한 3층 우리 아파트 창 밖에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서먹서먹해하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키가 꼭 우리 아파트 높이만큼 큰 감나무는 마치 나를 위로하듯 들여다보고 있었다. 시골집 감나무를 여기서 만난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1.01.03
[스크랩] 2011 부산일보 신춘 수필 당선작 냉면 - 류영택 망치질 소리가 들려온다. 바깥에서 형이 두드리는 소리다. 걱정이 된 모양이다. 일을 하다말고 서둘러 답신을 보낸다. 탕 탕 탕. 정화조차량탱크 용접일은 긴장의 연속이다. 안과 밖, 형이 두드리는 망치질은 동생이 무사한지 안부를 묻는 것이고. 내가 두드리는 망치질은 망을 보다말고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1.01.03
[스크랩] 2011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1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 생, 바람 같 은거 기사등록 : 2011-01-01 10:43:47 창가에 앉는다. ‘타이타닉’영화음악이 잔잔히 다가와 맞은편 소파에 기대고, 카페 안을 채운 커피 향은 소멸해 가는 내 기억을 더듬고 있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인 인연. 가끔 기억의 케이블을 통해 묵직한 통증이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1.01.03
2010년 매일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 최윤정 2010년 매일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흉터 / 최윤정 눈보라가 치는 밤이었다. 머리에 버짐이 번져 머리카락이 숭덩숭덩 빠지는 걸 보다 못한 어머니가 나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던 길이었다. 두 시간에 한 번씩 들르는 마을버스는 일찍 끊겨 버렸고, 눈보라를 맞으며 한 시간은 족히 걸어가야 집에 갈 수..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0.01.05
2010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소금 김원순 간수가 모조리 빠져나간 소금자루는 바위처럼 단단했다. 언젠가 세면장 바닥을 바르고 남은 시멘트 포대가 딱딱하게 굳어 있었던 것처럼. 국산 천일염 100%라고 쓰인 붉은 글씨가 없었더라면 그것이 소금자루인지 얼른 알아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오며가며 나는, 바윗덩이 같은 소금자루를..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0.01.02
20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당선작 누드 문 솔아 모두들 옷을 벗고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걸 부끄러워하긴 커녕 깔깔대며 웃는 소리까지 들린다. 나는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내연산 수목원, 화단에 핀 야생초들이 모두 누드다. 구절초, 꿩의비름, 물옥잠들이 나체로 피어 저마다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꽃들뿐만이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0.01.02
2010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당선작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구석 기사등록 : 2009-12-31 09:41:12 아이와 숨바꼭질을 한다. 술래인 엄마를 뒤로하며 녀석이 은신처를 찾아 나선다. 이 방 저 방 네모난 미로 사이를 달려가다 드디어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고양이마냥 살금살금 녀석의 꼬리를 밟아간다. 도대체 못 찾..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