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51

[스크랩] [2016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류현승

[2016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류현승 물미장 객주 문학관에 들어섰다. 농기구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다들 투박하면서도 고집스러운 그 시대의 사내를 닮았다. 지게 앞에 작대기 하나가 길게 누웠는데, 밑 부분에 뾰족하게 박힌 쇠가 보인다. 지게와 작대기를 보니 평생 짐을 ..

[스크랩] [제22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당선작] 박혜자

[제22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당선작] 박혜자 복숭아씨 과일가게 주인이 맛보라며 복숭아 한쪽을 준다. 토실토실 살이 올라 단 냄새를 물씬 풍기던 복숭아는 살을 다 발라내자 씨만 남았다. 주인이 복숭아씨를 휴지통에 던지고는 복숭아 한 개를 또 깎는다. 복숭아씨가 맨 몸으로 휴..

[스크랩] 푸새하던 날/김현성(2015 동양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푸새하던 날 김현성 2015 동양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쌀로 풀을 만든다. 풀풀 끓어 넘치는 바람에 냄비뚜껑을 열어젖혔다. 하얀 김 한바탕 쏟아내더니 거품이 폴싹 주저앉은 사이로 쌀 알갱이가 그대로 보인다. 모양새가 또렷한 것으로 보아 좀 더 시간을 두어야 푹 퍼져 뭉그러진 풀이 될 ..

[스크랩] [2015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장미숙

[2015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장미숙 바퀴 자전거가 푹 주저앉아 버렸다. 공사현장 옆 도로를 구르고 난 뒤였다. 뒷바퀴 타이어에서 쉭쉭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자전거가 묵직해졌다.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땅을 숫제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날카로운 뭔가 바퀴에 구멍..

[스크랩]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이정인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이정인 돌확의 노래 정중동(靜中動)이다. 빗물 고인 돌확에 하늘빛 젖어드는 사이 흰 구름 살포시 제 몸을 적신다. 잠시 타는 목을 축이던 서산의 해는 긴 밤을 흘리고 사라져간다. 어둠에 빠져버린 웅덩이에서 달은 또 한 번 떠오른다. 자연과 어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