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11회 경제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김정용 [제11회 경제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김정용 귀촌의 경제학 1. 가자! 부모님 곁으로 “막내야! 문어는 좀 잡았나?” “아뇨. 아직 문어철이 아니잖아요. 보름정도 지나야 됩니다” “니는 문어도 안 잡고 무신 돈으로 먹고 사노? 내가 걱정이데이” 다른때와 달리 온전한 정신이 된 어머니는..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6.01.04
[스크랩] [제11회 경제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김정용 [제11회 경제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김정용 귀촌의 경제학 1. 가자! 부모님 곁으로 “막내야! 문어는 좀 잡았나?” “아뇨. 아직 문어철이 아니잖아요. 보름정도 지나야 됩니다” “니는 문어도 안 잡고 무신 돈으로 먹고 사노? 내가 걱정이데이” 다른때와 달리 온전한 정신이 된 어머니는..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6.01.04
[스크랩] [2016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손훈영 [2016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손훈영 비를 기다리는 마음 두툼한 먹구름이 빠르게 이동한다. 하늘의 허파가 용트림을 하며 짧고 강한 바람을 쏟아낸다. 번갈아 쉬는 들숨과 날숨 사이로 당장이라도 엄청난 비를 퍼부어 댈 것 같다. 비의 숨 냄새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비가 오면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6.01.01
[스크랩] [2016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류현승 [2016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류현승 물미장 객주 문학관에 들어섰다. 농기구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다들 투박하면서도 고집스러운 그 시대의 사내를 닮았다. 지게 앞에 작대기 하나가 길게 누웠는데, 밑 부분에 뾰족하게 박힌 쇠가 보인다. 지게와 작대기를 보니 평생 짐을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6.01.01
[스크랩] [제22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당선작] 박혜자 [제22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당선작] 박혜자 복숭아씨 과일가게 주인이 맛보라며 복숭아 한쪽을 준다. 토실토실 살이 올라 단 냄새를 물씬 풍기던 복숭아는 살을 다 발라내자 씨만 남았다. 주인이 복숭아씨를 휴지통에 던지고는 복숭아 한 개를 또 깎는다. 복숭아씨가 맨 몸으로 휴..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6.01.01
[스크랩] 푸새하던 날/김현성(2015 동양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푸새하던 날 김현성 2015 동양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쌀로 풀을 만든다. 풀풀 끓어 넘치는 바람에 냄비뚜껑을 열어젖혔다. 하얀 김 한바탕 쏟아내더니 거품이 폴싹 주저앉은 사이로 쌀 알갱이가 그대로 보인다. 모양새가 또렷한 것으로 보아 좀 더 시간을 두어야 푹 퍼져 뭉그러진 풀이 될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5.01.01
[스크랩] [2015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장미숙 [2015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장미숙 바퀴 자전거가 푹 주저앉아 버렸다. 공사현장 옆 도로를 구르고 난 뒤였다. 뒷바퀴 타이어에서 쉭쉭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자전거가 묵직해졌다.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땅을 숫제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날카로운 뭔가 바퀴에 구멍..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5.01.01
[스크랩]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윤미애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윤미애 못갖춘마디 그분이 오셨다. 섣달 열여드레 시린 달빛 받으며 오신 모양이다. 서걱대던 댓잎도 잠든 시각. 제주가 위패에 지방을 봉하자 열린 대문사이로 써늘한 기운 하나가 제상 앞에 와 앉는다. 선뜻 들어서지 못하고 망설이다 들어온 걸음..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5.01.01
[스크랩]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이정인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이정인 돌확의 노래 정중동(靜中動)이다. 빗물 고인 돌확에 하늘빛 젖어드는 사이 흰 구름 살포시 제 몸을 적신다. 잠시 타는 목을 축이던 서산의 해는 긴 밤을 흘리고 사라져간다. 어둠에 빠져버린 웅덩이에서 달은 또 한 번 떠오른다. 자연과 어우러..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4.01.04
[스크랩] [2013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멀구슬 나무 / 이명길 늦가을 호수는 푼푼하다. 물오리들의 행렬이 물 위로 미끄러지고, 둥치만 남은 물 버들은 잠잠히 하늘을 읽는다. 물속을 거꾸로 인 채 말라버린 연 대궁은 삶을 회상하듯 묵묵하다. 호수가 생의 지론이라도 강의 중인지 물이랑 사이로 바람을 일깨운다. 오랜만에 친..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