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3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송종태 // [2013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민들레 / 송종태 등황빛 초롱이 불을 밝혔나. 배꽃 흐드러진 과수원 고랑으로, 청량한 바람이 대야에 담아 놓은 치자 물빛을 순식간 풀어놓는다. 하얀 하늘과 노란 바다가 손을 맞쥘 때면 갓 깨난 연노랑 형광 나비가 하르르 날아오른다. 민들..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3.01.02
[스크랩]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 [2013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빨랫줄과 바지랑대 / 이두래 따사로운 봄볕이 청마루에 성큼 다가들 때쯤, 빨래를 끝낸 어머니는 청마루에 걸터앉아 나를 불렀다. 머리를 감고 옷도 말끔하게 갈아입은 나를 무릎에 뉘고 귀를 후벼주셨다. 어머니의 무릎을 베개 삼고 누운 내 동공..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3.01.02
[스크랩]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빨랫줄과 바지랑대 이두래 기사입력 : 2013-01-02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따사로운 봄볕이 청마루에 성큼 다가들 때쯤, 빨래를 끝낸 어머니는 청마루에 걸터앉아 나를 불렀다. 머리를 감고 옷도 말끔하게 갈아입은 나를 무릎에 뉘고 귀를 후벼주셨다. 어..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3.01.02
[스크랩] [2013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당선작] 수필 당선작/ 걱정인형 큰 고민 덩어리를 손톱만큼 작게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작은 인형이 정말 아이의 걱정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자투리 천으로 팔다리를 만들고 몸통과 머리에 솜을 넣으니 드디어 인형이 완성되었다. 손톱만한 크기라 쉬울 줄 알았는데 바느질이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3.01.01
[스크랩] [2013 전북도민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최희명 간 맞추기 (최희명 작) 나긋나긋해진 노란 배추속이 음식이라기보다는 잘 찍은 사진이나 그림 같다. 붉은 양념으로 침범하기가 저어된다.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든 뻣뻣하게 구는 게 싫어져서 올해는 조금 오래 소금물에 담가 두었다. 얌전히 숨죽인 채 물기가 빠지고 있는 채반에서 여리..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3.01.01
[스크랩] [2013 영주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이상렬 이명耳鳴 남겨진 풍경마다 어둠이 내렸다. 또 밤이다. 부산하게 오가던 골목에 인기척이 사라졌다. 모든 것이 흐릿한 형체로 남겨질 무렵에서야 서재로 돌아왔다. 나의 지문을 화석처럼 안고 있는 빼곡한 책장의 책들, 수많은 생각과 번뇌를 기억의 저편으로 잠재우게 했던 책상, 가장 가..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3.01.01
[스크랩] [2012 아시아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김종보 [2012 아시아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김종보 이웃사촌 이른 아침, 창밖 은행나무에서 넘어온 앙칼진 까치 소리가 속잠을 흔든다. 내가 사는 빌라 앞쪽 다님길에 수령이 족히 칠팔십년은 됨직한 늘품 있는 은행나무 한 쌍이 자리하고 있다. 서로를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2.01.04
[스크랩]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임병숙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임병숙 화투 투명한 유리창 안으로 햇살이 여과 없이 스며들었다. 두텁게 내려앉은 침묵 사이로 각질 같은 먼지가 빛살에 실려 부유물처럼 떠다니고 있다. 보호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는 바람이 지나간 듯 휑뎅그렁하다. 방 안에는 말..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2.01.02
[스크랩] [2012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당선작] 박시윤 [2012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당선작] 박시윤 <껌> 참 오래토록 그 안에 들어 있었다. 유년의 주머니 속에 손을 넣지 않았다면 그의 존재를 잊고 살았을 것이다. 몇 백 원 하지 않는 가벼운 값어치만큼 있는 듯 없는 듯했다. 언제부터 자리하고 있었는지 기억에도 없는 껌은,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2.01.02
[스크랩] [2012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조문자 [2012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조문자 빗 머리를 빗질하는 시간은 마음을 다독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빗은 여인의 모습을 더 선명히 드러나게 한다. 머리를 빗질하면서 삶의 궤적과 사랑의 세월을 들여다본다. 빗은 추억과 회한과 그리움을 빗어내는 조그만 현악기처럼 보..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