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90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수평선 문근영 하루 종일 입술 꾹 다물고 있다 파도가 저렇게 간지럼을 태우는데도…… ㅡ출처 : 동시집 『앗! 이럴 수가』(도서출판 가문비, 2020) ㅡ사진 : 다음 이미지 ----------------------------------------------------------- 그곳은 상상 이상의 그리움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한 획으로 그은 세로줄 같으나 입술 꽉 다문 거대한 한 마리의 물고기 같기도 하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무한의 의문과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누군가가 배를 타고 수평선으로 다가갔는데 수평선은 언제나 그쯤에 있고 가까워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아서 가닿을 수 없어 실망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래서 시인들은 상상의 그리움..

나의시 2020.07.03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동시' - 연잎/ 문근영

연잎 살랑거리는 연못의 마음 잡아 주려고 물 위에 꽂아놓은 푸른 압정 -문근영(1963~ ) 아하, 연못도 사람처럼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구나. 살랑살랑. 그렇지, 사람도 흔들리는 맘 어쩌지 못할 때가 있지. 그럴 때 살짝 도와주면 마음잡기 쉬워지지. 연못도 그렇구나. 맘 물결 살랑거리자 연 잎이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주네. 마치 압정 같네, 물 위의 푸른 압정! 연잎의 아름다움이 가슴을 파릇 덮는다. 연잎 압정은 누가 꽂아둔 것일까. 그야 자연의 손길이겠지. 요즘 연못은 종잇장처럼 펼쳐진 연잎들 로 푸르겠지. 보러 가야겠다. 연잎들이 들뜨거나 헝클어진 마음 가라앉혀 주겠지. 자연은 이처럼 혼 란한 마음을 잡아주는 손길 아닐까. 오늘은 6·25전쟁 70주년인 날이다. 연못 푸른 압정처럼 그 어떤 평화의 압..

나의시 202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