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말
이승주
말에도 체온이 있다
배신이나 음모 술수 보복이라는 말은
비수처럼 서늘하고 차갑지만
배려 나눔이라는 말은
봄볕처럼
우리의 마음을 따듯하게 덥혀 준다.
사랑이라는 말 속에는
설레임의
첫 온기溫氣가 있다.
새봄에 나무들은
아마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
벚나무 모과나무가 묵은 껍질을 뚫고
연한 잎촉을 밀어내는 것은
사랑한다는
나무들의 말이다.
-시집 『위대한 표본책』(서정시학, 2010)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전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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