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송종찬] 겨울강

문근영 2011. 12. 31. 12:25

겨울강

 

  송 종 찬

 

 

꽁꽁 얼어붙은 북한강이

온몸을 받아낸다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더니

江心까지 얼어붙었다

 

돌을 던져도

소리치지 않는 저

단단한 내공

 

상처의 두께 더하다 보면

나도 세상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맺힘과 풀림을 반복하는

강 끝에서 들려오는

뿌리들의 먼 추임새 소리

 

 

- 송종찬 시집 『손끝으로 달을 만지다』(작가, 2007. 10)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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