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너무 작은 숫자 / 성다영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_ 성다영 「너무 작은 숫자」 너무 작은 숫자 성다영 도로에 커다란 돌 하나가 있다 이 풍경은 낯설다 도로에 돌무더기가 있다 이 풍경은 이해된다 그린벨트로 묶인 산속을 걷는다 끝으로 도달하며 계속해서 갈라지는 나뭇가지 모든 것에는 규칙이 있다 ..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201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그녀가 뛰기 시작했다 / 임호 〔201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그녀가 뛰기 시작했다 임호 ​ 출근길, 그녀가 뛰기 시작했다 은행알들이 비좁은 그녀의 구두에 밟혀 터진다 "헬로 에브리바디~ 근데 내가 좀 바쁘거든요~!" 우리의 그녀는 바쁘다 우리의 그녀는 뛰지 않을 수 없다 어깨에 당겨 맨 앙증맞은 ..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2019년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작 모음 ■ 2019년 신춘문예 시조 부문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돌들은 재의 꿈을 최보윤 흔들리는 날씨를 점치는 일이었지 들개가 물고 가는 싱거운 돌 하나 생이란 매일 그 예보에 실패하는 법이라네 잎사귀 쥐었다 놓은 바람의 손금처럼 달의 무늬 되지 못한 주름진 돌들은 으스름 달 뜬 ..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2018 《시와반시》하반기 신인문학상 당선작] 윤선, 박윤우 [2018 《시와반시》하반기 신인문학상 당선작] 윤선, 박윤우 덕수궁 돌담길이 문장이었으면 (외 4편) 윤 선 깃을 세운 셔츠가 몸의 자세를 부른다 선글라스에 감춰진 사연들이 유월과 칠월 사이를 걷는다 시간을 뒷걸음질한 미술관 지붕 푸른 나무는 아래로 자란다 그림 속을 유영하는 사..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제4회 한국서정시 문학상 및 시사사 작품상 ■ 제4회 한국서정시 문학상및 시사사 작품상 □ 제4회 한국서정시문학상 수상작 맨드라미의 시간에 김승희 꽃이 도마에 오른다 말도 안되는 희망이라니 그런 말도 안되는 꽃이 도마 위에 놓였다, 계절따라 피는 꽃들도 도마 위에 오르면 오스스 소름이 오른다, 소름이 돋아 피가 뭉쳐 도..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시 부문 당선 / 안성군 2018년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시 부문 당선 무가 움찔할 때 외 4편 안성군 이른 아침 무에 들었던 거무스름한 살얼음 점퍼를 덮고 잠든 사람 그 사람 밖으로 삐죽 빠져나온 푸릇한 발을 한참 바라본 적이 있다. 햇살 들 때까지만 바라봐야지 햇살에 무가 움찔할 때까지만 바라보아야지 하..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2018 지리산 문학상 / 정윤천 □ 2018 지리산문학상 □ 발해로 가는 저녁 외 4편 심사위원 | 오태환 김추인 이경림 정윤천 발해에서 온 비보 같았다 내가 아는 발해는 두 나라의 해안을 기억에 간직하고 있었던 미쁘장한 한 여자였다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자전거를 다루어 들을 달리던 선친의 어부인이기도 하였다 학교..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페인트 공 / 성영희 [2017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페인트 공 / 성영희 그에게 깨끗한 옷이란 없다 한 가닥 밧줄을 뽑으며 사는 사내 거미처럼 외벽에 붙어 어느 날은 창과 벽을 묻혀오고 또 어떤 날은 흘러내리는 지붕을 묻혀 돌아온다 사다리를 오르거나 밧줄을 타거나 한결같이 허공에 뜬 얼룩진 옷 얼마나 더 흘러내려야 저 절벽 꼭대..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제23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 호른 부는 아침 / 강성원 [제23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호른 부는 아침 강성원 붉은 바닷가의 집 녹색 커튼을 살며시 열어보는 아침 해 내려다보는 백사장엔 모시조개가 제 살을 비우고 날아오를 듯 흰나비로 앉아 있다 먼 길 가려는 바람은 물너울을 타고 온다 모래톱 위를 종종종 걷는 물떼새 안개는 빨판을 .. 좋은시 2019.02.11
[스크랩] [2016 근로자문학제 시부문 당선작] 박성우 외 [2016 제37회 근로자문학제 시부문 당선작] ■금상 부처님의 발톱깎기 / 박성우 아버지께서 한참을 웅크리고 발톱을 깎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 것이 되어 버린 것들을 그렇게 모가 난 삶의 모서리들을 딸깍딸깍 떼를 잘 입힌 봉분(封墳)처럼 둥글고 매끄럽.. 좋은시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