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신석정 [신석정 시인 시모음]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 작가 탐방 2009.11.17
시인 천상병 천상병 시인 만나러 소풍 가는 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중에서 천상병(1930.01.29~1993.04.28) 시인을 떠올리는 데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웃음이 제격이다. 언제나 시인의 이미지는 윗니와 아랫니가 보이도록 환하.. 작가 탐방 2009.11.15
시인 박재삼(朴在森) 박재삼 애송시 시인 박재삼(朴在森)은 김소월(金素月)의 <산>을 애송하였다. 여러 번 여러 곳에서 그의 낭송을 들어봐도 <산> 외의 다른 시를 애송하는 일이 없었다. 오로지 레퍼터리는 그것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소월 시에 관해 자기 생각을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굳이 말을 안해도 소월은 .. 작가 탐방 2009.11.15
시인 김상옥 아내 따라 6일만에 세상 버린 시인의 비가 원로 시조시인 김상옥 씨가 60여년간 해로했던 부인을 잃자 식음을 전폐하고 지내다가 엿새 만인 31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노시인은 부부의 깊고 애틋한 정을 시작품과 함께 세상에 남기고 떠난 것이다. 김 시인은 15년 전 화랑에 그림을 보러 갔다가 넘어져 .. 작가 탐방 2009.11.14
시인 김남주 사상의 거처 작사 : 김남주(시) 작곡 : 없음 편곡 : 윤민석(편집) 가수 : 김남주(낭송)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입만 살아서 중구난방인 참새떼에게 물어본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다리만 살아서 갈팡질팡인 책상다리에게 물어본다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져 난마처럼 어지러운 이 거리에서 나.. 작가 탐방 2009.11.13
시인 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 작가 탐방 2009.11.13
신경숙과 허수경 소설가 신경숙과 시인 허수경 사이의 우정은 시샘이 날 정도다. 신경숙이 한 살 연배지만 둘은 만나자 마자 친구가 되었다. 80년대가 저물어가는 어느 해,두 사람은 서울 인사동의 한 술좌석에 끼어있었다. 가을이었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신경숙은 낯모르는 조그만 여자에게 자꾸 눈길이 .. 작가 탐방 2009.11.13
시인 오장환 나의 노래 / 오장환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 단 한번 나는 울지도 않았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라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야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야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슬피바래는 마음만.. 작가 탐방 2009.11.11
시인 오규원 오규원 시인 오규원 1941년 경남 삼랑진에서 출생하였고,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분명한 사건』 『순례』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이 땅에 씌.. 작가 탐방 2009.11.11
시인 권혁웅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권혁웅 그해 여름 정말 돼지가 우물에 빠졌다 멱을 따기위해 우리에서 끌어낸 중돈 이였다 어설프게 쳐낸 목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돼지는 우아하게 몸을 날렸다 자진하는 슬픔을 아는 돼지였다 사람들이 놀라서 칼을 든 채 달려들었으나 꼬리가 몸을 들어올릴 수는 없는 법이.. 작가 탐방 200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