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시인을 만든다 / 정일근 슬픔이 시인을 만든다 / 정일근 나를 시인으로 만든 것은 "슬픔"이었다. 그 슬픔에 힘입어 처음 "시인이 돼야겠다"는 꿈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 전 해 4월, 벚꽃의 도시 진해에서 나는 "아비 없는 자 식"이 되었다. 아버지가 없는 빈자리에 제일 먼저 슬픔이 찾아왔다. 아버지의 생몰 연대.. 작가 탐방 2009.12.03
율곡 이이 ♤ 高山九曲潭(고산구곡담)♤ 高山九曲潭(고산구곡담)을 사람들이 모르더니 誅第卜居(주제복거)하니 번님네 다 오신다 어즙어 武夷(무이)를 想像(상상)하고 學朱子(학주자)를 하리라 고산의 구곡담을 사람들이 모르더니 풀 베어 집에 들어 앉으니 벗 들이 다 오는구나 아! 중국의 무이구곡을 생각하고.. 작가 탐방 2009.12.03
김승옥에 대한 짧은 단상 김승옥은 21살에 쓴 소설 <생명연습>으로 등단했다. 일 년이 지나서 '청춘'의 표적없는 방황과 분노를 그린 <환상수첩>을 썼다. 이 년이 지나서 그가 24살이 되던 해, 그는 그 유명한 <무진기행>을 썼다. <무진기행>은 "김승옥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도 말해져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 작가 탐방 2009.12.03
시인 문병란 * 문병란 詩 작가소개 1.<식민지의 국어시간> 내가 아홉 살이었을때 20리를 걸어서 다니던 소학교 나는 국어시간에 우리말 아닌 일본말, 우리 조상이 아닌 천황을 배웠다. 신사참배를 가던 날 신작로 위엔 무슨 바람이 불었던가, 일본말을 배워야 출세한다고 일본놈에게 불어야 잘 산다고 누가 내 .. 작가 탐방 2009.11.30
시인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 작가 탐방 2009.11.30
시인 정한모 The Fog / Isaak Levitan 멸입(滅入) 한 개 돌 속에 하루가 소리 없이 저물어 가듯이 그렇게 옮기어 가는 정연(整然)한 움직임 속에서 소조(蕭條)한 시야(視野)에 들어오는 미루나무의 나상(裸像) 모여드는 원경(遠景)을 흔들어 줄 바람도 없이 이루어 온 밝은 빛깔과 보람과 모두 다 가라앉은 줄기를 더듬어 올.. 작가 탐방 2009.11.30
시인 정지용 팔공산에서 / 진상용 / 작가의 허락없이 크기비율을 조정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솔의향기 아래의 글은 1996년 5월 19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이어녕님의 다시 읽는 한국시에서 발췌 한 것이다. 그 아래에는 시인 정지용님의 프로필을 소개한다. / 솔의향기 향수鄕愁 詩 / 정지용鄭芝溶 넓은 벌 동쪽 끝.. 작가 탐방 2009.11.29
시인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상 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 작가 탐방 2009.11.26
시인 허영자 자수(刺繡) - 허영자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靑紅)실 따라서 가면 가슴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世事煩惱)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 내올 듯 머언 극락 정토(極樂淨土) 가는 길도.. 작가 탐방 2009.11.25
시인 정일근 나에게 사랑이란 /정일근 마음속에 누군가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기에 젊은날엔 그대로 하여 마음 아픈것도 사랑의 아픔으로만 알았습니다 이제 그대를 내마음 속에서 떠나보냅니다. 멀리 흘러가는 강물에, 아득히 부는 바람에 잘가라 사랑아, 내마음 속의 그대를 놓아.. 작가 탐방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