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여운(본명 나동광) [2020 매일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비누, 마리안느와 마가렛' / 여운(본명 나동광) 스치는 손길에도 부끄럼을 타는 비누 낯선 뱃길 따라 외따로 건너가서 여윈 섬 가슴에 묻고 마흔 해를 씻었다 병든 사슴 곁에 사슴이 와서 앉듯 파도가 일 적마다 파도를 움켜쥐고 비누는 제 몸을 풀어 흰 포..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20.01.02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시 당선작- 차도하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침착하게 사랑하기 / 차도하 몸에 든 멍을 신앙으로 설명하기 위해 신은 내 손을 잡고 강변을 걸었다 내가 물비린내를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빛과 함께 내려올 천사에 대해, 천사가 지을 미소에 대해 신이 너무 상세히 설명해주었으므로 나는 그것을 이미 본.. 2022 신춘문예 詩 당선작 2020.01.02
[2020 매일신춘문예]시 당선작-최선 (본명 최란주)|▒ [2020 매일신춘문예]시 당선작-남쪽의 집수리 당선인 최선 (본명 최란주) 전화로 통화하는 내내 꽃 핀 산수유 가지가 지지직거렸다. 그때 산수유나무에는 기간을 나가는 세입자가 있다. 얼어있던 날씨의 아랫목을 찾아다니는 삼월, 나비와 귀뚜라미를 놓고 망설인다. 봄날의 아랫목은 두 폭.. 2022 신춘문예 詩 당선작 2020.01.02
202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박성민 시 박성민]'문자와의 사랑 심심하면 자전거를 타고 소양강 돌다리까지 달렸다 강변에 먼저 와 있던 문자는 조용히 앉아 막 피어난 안개로 손을 씻고 있었다 나는 물풀처럼 흔들리며 흐르는 물살이 입은 햇살이 부러웠다 강 건너 우두동의 저녁을 향해 문자는 어른처럼 익숙한 휘파람을 .. 2022 신춘문예 詩 당선작 2020.01.02
202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작- 권영하 동시 권영하]'선생님이 주신 선물' 선생님이 벌 대신 수정테이프를 주셨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수정테이프에는 하얀 길이 감겨있었어요 펜이 길을 잘못 가면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 나왔어요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길도 공책에 잘못 쓴 발자국도 뚜벅뚜벅 걸어 나와 덮어주.. 2022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2020.01.02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김다솜 당선작-시조]미생(未生)-김다솜 조간신문 머리말에 걸쳐진 새벽 냄새 해묵은 구두 위로 선선히 내려앉고 뜯어진 인생 한 자락 곱게 기워 접었다 품이 큰 외투 위에 위태로운 가방 한 줄 이력서 너머로는 볼 수 없던 회색 바람 지난달 경리 하나가 사직서를 써냈다 각이 진 사무실 속 구석..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20.01.02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이정희 거름 - 이정희 늘그막의 아버지 벗어놓은 양말이며 옷가지에서 거름냄새가 났다 그건 아버지가 비로소 아버지를 포기하는 냄새였을까 그 옛날 장화를 벗을 때나 땀에 전 수건을 받아들 때 나던 그 기세등등한 냄새에서 초록을 버린 풀들이 막 거름으로 이름을 바꿀 때의 냄새가 났다 아.. 2022 신춘문예 詩 당선작 2020.01.02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 강복영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동시]옥수수 일기장-강복영 옥수수는 매일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연필을 꾹꾹 눌러서 쓰듯 그렇게 또박또박 썼습니다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던 일, 주룩주룩 쏟아지던 비 흠뻑 맞던 일 종일 바람과 씨름하던 일, 뻐꾸기가 찾아와 노래 불러 주던 일 천둥소리에 .. 2022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2020.01.02
2020년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곽흥렬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곽흥렬/수필 아버지의 신용카드 습관은 낯설던 것도 익숙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는가보다. 이십여 년쯤 전의 일이다. ‘신용카드’라는 말이 처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을 무렵, 카드를 만져보기는커녕 구경조차 하기가 힘이 들었었다. 카드란 것이 .. 2022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2020.01.02
2020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작- 최 일걸 2020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작 내 얼굴의 숨바꼭질 최 일걸 코를 우두커니 세워둔 채 눈은 짐짓 딴 데를 보고 있지만 입은 털어놓고 싶어 간질간질 해 내 얼굴에서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는 거, 숨죽이고 숨어 있다가도 불쑥불쑥 엄마 아빠가 튀어나온다는 거, 그럴 때마.. 2022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202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