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임승유
경찰서를 보고 있엇다.
경찰서가 보이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보고 싶다면 위치를 잘 잡으면 된다.
그것 말고도 더 있다.
경찰서 바깥에서는 경찰서가 더 잘 보였다. 다른 것들도 보였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까
가벼워졌다.
멀지 않으니까 좋았다. 경찰서 문 앞에까지 가보기로 했다. 비가 많이 온 어느 날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더 이상 경찰서가 보이지 않았다.
<현대시> 2018년 9월호.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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