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김상배
나는 나이가 쉰일곱이고
스물한 살 때부터 시를 썼으며
시집을 세 권이나 냈지만
사람들은 나더러 등단을 하란다
무려 삼십여 년 동안을 함께
동인 활동을 해온 시인들까지
나이가 쉰일곱인 나에게
언제 등단할 거냐고 묻는다
시집을 세권이나 낸 나에게
이제는 등단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오늘도 다정한 걱정을 한다
시인에게도 자격증이 필요한 것인지
시인의 자격은 어떠한 것인지
그것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2018년 <애지>신인문학상 당선 소감문에서 발체.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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