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스크랩] 상사화 / 문근영

문근영 2011. 6. 21. 22:33

상사화 / 문근영

 

 

상처가 덧니처럼 돋아난다.

 

때론 운명처럼

우리는 

그 아픔의 뿌리에 닿는다

 

엇갈린 인연의 굴레.

 

허망한 기다림 속에서

나는

눈과 코를 없애고

끝내 혀마저 지웠는데,

 

다 잊었던 당신,

그리움 멍울진 자리에서

입술 찢기듯

붉은 혓바늘로 돋고 있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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