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스크랩] 팽이 / 문근영

문근영 2011. 6. 3. 06:47

팽이 / 문근영

 

 

팽그르르 돌 때마다

고만고만한 시선들 발끝에 모이고

마음의 귀 닫혔다 열린다

꽃이랄 수도 춤이랄 수도 있는 몸짓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마냥 즐겁다

흐린 기억 저편

무지개를 쏟아내며

유년의 자화상이 강추위로 불어오면

때리면 때릴수록

장딴지에 알이 배여

중심을 더 똑바로 잡게 되고

깊이 박힐 못 하나의 모습으로

꼿꼿이 서서 힘껏 겨울을 돌린다

우리의 눈동자 더욱 반짝거린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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