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스크랩] 상사화 2 / 문근영

문근영 2011. 6. 22. 15:20

 

상사화 2 / 문근영

 

 

상처가 덧니로 돋아난다

 

서로 다른 음자리표에서

우리는

오선지 위를

슬픈 음표로 가득 메운다

 

불협화음의 음정

 

잠시 쉼표 앞에서

한숨을 고른다

 

못갖춘마디의 설렘도 

되돌이표의 기대도 없이

다 잊었던 당신.

 

음표들이 사라진 자리에

입술 찢으며

붉은 혓바늘로 돋고 있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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