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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제신문 시조부문 당선작

어머니,MRI -이규원 미궁 속 당신의 뇌를 나는 전혀 모른다 아는 것은 낮은 코 주름진 눈 옅은 눈썹 쭈글한 얼굴이지만 팽팽했던 연륜 너머 도대체 뇌 속에 뭐가 몰래 스민걸까 보이고 싶지 않을 폐쇄성을 비춰보며 경색된 초미세 혈관 병변까지 들춰낸다 치명적인 과거는 소음 속에 분진 되고 멎을 듯한 들숨과 날숨 근육마저 경직되어 사십 분 그 시간 속이 이어질 듯 떨고있다 시상면矢狀面의 용종과 심란한 비린내 우지 마라 괘안타 살 만큼 살았으니 망望 구십, 턱 막혀버린 깊고 깊은 우물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

2022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가루약 눈사람'

가루약 눈사람-전율리숲 감기는 다 나았니 나는 녹지 않았어 발자국도 나지 않았어 아직 다정한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가끔은 아빠처럼 우체국 커다란 창문 앞에서 잠자고 엄마처럼 기념품 가게에서 일해 너의 청록색 엄지장갑을 심장 자리에 넣어두는 걸 깜빡했는데도, 오늘은 춥지 않더라 무려 스무 날 전 네가 내 볼에 붙여주었던

[시가 있는 아침]문근영 作 / 횡단보도

횡단보도 -문근영 作 피아노 건반 같다 휴대폰 배터리 방전되듯 신호등 초록 눈금 다 떨어지기 전에 도레미파솔라시도 이쪽에서 밟고 가고 도시라솔파미레도 저쪽에서도 밟고 온다 계간 ‘주변인과문학’ 2020년 여름호에서 보통 한 문예지에서 읽게 되는 시와 글이 100여 편 정도가 된다. 사람마다 읽고 느끼는 감정적인 마음이 다 다르겠지만, 주변인과 문학 여름호에서 문근영 시인의 동시 ‘횡단보도’는 시각과 청각,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두 그려 놓은 좋은 동시라 생각한다. 세상이 다양한 구조로 얽혀있다 보니 복합적인 정신 구조로 시를 쓰는 시인이 많아지다 보니 많은 작품들이 개인의 성향을 너무 크게 담아 놓다 보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나만 생각하고 이해되는 글은 읽는 이의 공감을 벗어나 있기..

나의 이야기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