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서숙희
아무도 없는 밤을 누가 톡톡 두드린다
창문을 활짝 열고 귀마저 환하게 연다
늦도록 불 켜진 창에 빗금들이 깃을 부빈다
가볍게 스치는 여린 물빛의 느낌표들
빗금과 빗금 사이 번짐이 함뿍 젖어
투명한 울먹임으로 가슴에 스며든다
뒤척이는 한 영혼과 명징한 빗소리가
적막이라는 따스한 둘레 안에 깨어서
가만히 밤을 넘고 있다, 서로를 기댄 채
-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조) 2012 . 7. 12 .
자박자박 내리는 비가 천천히 가슴에 스밉니다
서로에게 따스한 어깨를 내어 준 밤이 부럽습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양미 원글보기
메모 :
'뉴스가 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해웅] 아침 바다 (0) | 2012.08.01 |
---|---|
[스크랩] [서규정] 뿌리 깊은 나무들은 거꾸로 선다 (0) | 2012.07.25 |
[스크랩] [도종환] 담쟁이 (0) | 2012.07.23 |
[스크랩] [채호기] 감귤 (0) | 2012.07.19 |
[스크랩] [성선경] 아, 저 詩 (0) | 201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