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된 詩

[스크랩] [서숙희] 비

문근영 2012. 7. 24. 10:28

 

   비

 

 

   서숙희

 

 

   아무도 없는 밤을 누가 톡톡 두드린다

 

   창문을 활짝 열고 귀마저 환하게 연다

 

   늦도록 불 켜진 창에 빗금들이 깃을 부빈다

 

   가볍게 스치는 여린 물빛의 느낌표들

 

   빗금과 빗금 사이 번짐이 함뿍 젖어

 

   투명한 울먹임으로 가슴에 스며든다

 

   뒤척이는 한 영혼과 명징한 빗소리가

 

   적막이라는 따스한 둘레 안에 깨어서

 

   가만히 밤을 넘고 있다, 서로를 기댄 채

 

 

   -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조)  2012 . 7. 12 .

  

  

   자박자박 내리는 비가 천천히 가슴에 스밉니다

   서로에게 따스한 어깨를 내어 준 밤이 부럽습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양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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