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된 詩

[스크랩] [이해웅] 아침 바다

문근영 2012. 8. 1. 20:12

 

아침 바다

 

이해웅

 

 

 

은값 오르거든 고리 앞바다로 오라

동해 바다 지천으로 널린

저 은 퍼 가시라



우리네 일상이 저 은빛으로

반짝이는 순간

가슴은 저 광활한

무상의 은총으로 채워지나니



아침이 저와 같이 반짝이는 것은

눈의 영롱함이

혼의 영롱함으로 일떠세우기 위함이니



아침이면 가슴펴고

저 바다 앞에 서라

은빛이 네 마음 속속들이

물들일 때까지



 -시집 『파도 속에 묻힌 고향』(해성, 2012)


▶이해웅=1940년 부산 기장군 고리 출생. 1973년 시집 '벽'으로 등단. 시집 '노자일기' '반성 없는 시' 등.



**아직 햇살 퍼지기 전의 이른 아침 바다이다. 온통 은빛 눈부신 은린으로 퍼덕이며 출렁이는 저 광막한 바다에서 무상한 은총의 영롱함을 눈으로 영혼으로 건져 올린다. 시작 50년을 맞으면서 정리한 고향 '고리'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의 바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원자력발전소로 안타깝기도 하지만, 유년시절부터 눈에 익은 고향 바다는 아직 푸른 은빛 눈을 뜨고 시퍼렇게 갈퀴를 세우며 다가오고 있다.  
오정환·시인

 

- [국제신문] 아침의 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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