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4] 뜰에 해바라기가 피었네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04회] 뜰에 해바라기가 피었네 자다가 깨어나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가 이내 털고 일어나 이 글을 쓴다. 일어날 시간이 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깨어났으면 더 뭉갤 필요가 없다. 눈이 떠졌는데도 잠자리에서 뭉그적거리면 게으른 버릇밖에 길러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5] 자기 관리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05회] 자기 관리 가을이 짙어간다.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개울가에는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성급한 나뭇잎들은 서릿바람에 우수수 무너져 내린다. 나는 올 가을에 하려고 예정했던 일들을 미룬 채 이 가을을 무료히 보내고 있다. 무장공비 침투로 영동지방 일대는 어디..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 6]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06회]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12월이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이르렀다. 지나온 날들이 새삼스레 되돌아보이는 마루턱에 올라선 것이다. 마르틴 부버가 하시다즘(유태교 신비주의)에 따른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7] 청정한 승가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07회] 청정한 승가 며칠 전 남쪽을 행각하다가 지리산 자락의 한 객사客舍에서 하룻밤 쉬는데, 때마침 부슬부슬 봄비가 내렸다. 밤새 내리는 봄비 소리를 들으면서 메마른 내 속뜰을 적셨다. 나는 무슨 인연으로 출가 수행자가 되어 이 산중에서 한밤중 비 내리는 소리에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8] 바람 부는 세상에서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08회] 바람 부는 세상에서 지난 밤 이 산골짜기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댔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도록 바람이 휘몰아쳤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여기저기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창문을 가렸던 비닐이 갈기갈기 뜯겨 나가 있었다. 그리고 아궁이에 재를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9]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09회] 그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연말에 편지를 몇 통 받았다. 평소에는 서로가 잊은 채 소원히 지내다가도, 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 이르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 한 분은 해마다 카드를 보내주는데, 올해도 거르지 않고 '더 늙기 전에 스님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10]새벽 달빛 아래서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10회] 새벽 달빛 아래서 예불을 마치고 뜰에 나가 새벽달을 바라보았다. 중천에 떠 있는 열여드레 달이 둘레에 무수한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 잎이 져버린 돌배나무 그림자가 수묵으로 그린 그림처럼 뜰가에 번진다. 달빛이 그려 놓은 그림이라 나뭇가지들이 실체보다도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11]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11회]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장마가 오기 전에 서둘러 땔감을 마련했다. 한 여름에 땔감이라니 듣기만 해도 덥게 여길지 모르지만, 궁벽한 곳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만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다. 오두막에 일이 있을 때마다 와서 도와주는 일꾼이 지난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12] 새벽에 내리는 비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12회] 새벽에 내리는 비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맡에 소근소근 다가서는 저 부드러운 발자국 소리. 개울물 소리에 실려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살아 있는 우주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에서 나는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13]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 제13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나는 중이 되지 않았으면 목수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일용에 쓰일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연장을 가지고 똑닥거리고 있으면 아무 잡념도 없이 즐겁기만 하다. 하나하나 형성되어 가는 그 과정이 또한 즐겁다. 며칠 전..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200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