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36

[시가 있는 아침]문근영 作 / 횡단보도

횡단보도 -문근영 作 피아노 건반 같다 휴대폰 배터리 방전되듯 신호등 초록 눈금 다 떨어지기 전에 도레미파솔라시도 이쪽에서 밟고 가고 도시라솔파미레도 저쪽에서도 밟고 온다 계간 ‘주변인과문학’ 2020년 여름호에서 보통 한 문예지에서 읽게 되는 시와 글이 100여 편 정도가 된다. 사람마다 읽고 느끼는 감정적인 마음이 다 다르겠지만, 주변인과 문학 여름호에서 문근영 시인의 동시 ‘횡단보도’는 시각과 청각,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두 그려 놓은 좋은 동시라 생각한다. 세상이 다양한 구조로 얽혀있다 보니 복합적인 정신 구조로 시를 쓰는 시인이 많아지다 보니 많은 작품들이 개인의 성향을 너무 크게 담아 놓다 보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나만 생각하고 이해되는 글은 읽는 이의 공감을 벗어나 있기..

나의 이야기 2021.06.20

직관과 상상력의 확장성 탐색 - 김경흠

돌부리 문근영 돌에도 부리가 있네 새처럼 부리가 있네 새들은 노래하는데 입도 벙긋 못하네 그래서 그런지 심술이 잔뜩 났나 보네 느닷없이 발을 걸어 나를 넘어뜨리네 2행씩 4연으로 구성된 이 동시는 언어적 상상력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화자는 돌부리로부터 새의 부리를 연상한다. 부리가 있는 새는입을 벌려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돌은 부리가 있어도 입 한 번 벙긋 못하고 말 한마디 못한다. 끝내 심술이 난 돌은 '내'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실상 돌이 '나'를 넘어뜨린 것이 아니라 '내'가 돌에 걸려 넘어진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그런데 시인은 실제 상황을 상상력과 직관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 발상의 전환은 부리라는 언어적 연상작용과 무생물인 돌을 물환론적 시각으로 인식하여..

나의 이야기 2021.06.08

이 계절의 좋은 시읽기 -눈뭉치/문근영-추천(박해림)

눈뭉치 솜뭉치는 이불이되고 털실뭉치는 스웨터가 되는데 병호와 준서가 서로 던지며 싸우는 바람에 난 사고뭉치가 되었어 눈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시 읽기 잔잔한 마음을 흔들어놓는 작고도 큰 힘을 가진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단순한 것의 내밀함이란 동선이 작을수록 단단하다. 행위의 주체로부터 파생되는 부산한 행동에 있지 않다. 우리의 마음이 가는 곳은 정해져 있지 않다. 멀리 더 멀리 힘껏 포물선을 그릴 수도 있고, 또 그것이 되돌아올 때 아름다운 여운을 만나게 된다. 동시 「눈뭉치」는 많은 사람이 겨울이면 언제 어디서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뻔한, 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평범한 겨울 이야기가 문근영 시인에게와서는 평범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는다. 네가 경험하고 내가 경험한 익숙한..

나의 이야기 2021.05.31

문근영 시인 <촛불동화>를 읽고

문근영 시인 를 읽고 댓글 42 나의 이야기 2017. 10. 30. 문근영 시인 『촛불동화』를 읽고 / 김길순 석정문학30호에 실린 문근영 시인님의 "촛불동화"를 읽고 시 내용에서 여섯 달치 전기료 15만원을 못 낼 정도로 어려운 사정에서 화재가 났다. 새벽 다섯시면 요강을 찾는 여섯 살 어린 손주를 위해 할머니가 켜둔 촛불이 울다 잠든 아이의 헛발질에, 툭 떨어져 집은 전소되고 말았다. 불길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좁은 방안은 할머니와 어린 손자와 가재도구 하며 모두 사라지고 그 사건은 점차 모두의 기억에 사라졌다. 아홉평, 집이 있던 자리에는 요강처럼 움푹한 세월을 더듬으며 황량한 자리에는 빨간 사루비아가 어린 손주와 할머니의 못다한 안타까운 사정이 한이되어 촛불같이 빨간 사루비아로 피어 가을 바람에..

나의 이야기 2021.02.09

2020년도 2차 문학나눔 선정도서 <아동·청소년 분야>

2020년도 2차 문학나눔 선정도서 에 제 동시집 앗! 이럴 수가 가 당선되었습니다 저도 2쇄를찍게 되었네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문학도서를 선정, 보급함으로써 국민의 문학 향유, 체험 기획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2020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도서선정 심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도서신청 접수 현황 및 선정결과 2020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도서신청에는 총 889종의 도서가 신청 접수되었습니다. 이후 1단계 심의에서 368종을 선정하였고 2단계 심의를 통해 최종 183종을 선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9 아동문학-동시 앗! 이럴수가 문..

나의 이야기 2020.10.06

시하늘 257회 시낭송회 문근영 시인 편

시하늘 257회 시낭송회 문근영 시인 시하늘 257회 시낭송회의 개최와 계간 시하늘 100호가 발행될 2020년 겨울호를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시하늘 257회 시낭송회 문근영 시인 편 단체사진. 박종천 기자 시하늘문학회는 7월 17일 문근영 시인을 초대하여 시낭송회를 개최하였다. 매월 열렸던 시낭송회가 코로나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257회를 맞아 조심스레 열렸다. 2019년 제1회 목일신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문근영 시인이 최근 직접 쓰고 그린 고운 동시집 “ 앗! 이럴 수가,! ” 출판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문근영 시인과 동시집. 박종천 기자 “ 좋은 시 아름다운 세상 ”을 기치로 내세워 지난 25년간 달려온 시하늘문학회는 시조시인 김석근 회장을 중심으로 매월 1회의 시낭송회를 개최하고, 매년..

나의 이야기 2020.07.25

[한국 현대시, 한시로 만나다] 연잎, 문근영

[한국 현대시, 한시로 만나다] 연잎, 문근영 입력2020-07-14 10:00 클린뷰 연잎 문근영 살랑거리는 연못의 마음 잡아 주려고 물 위에 꽂아놓은 푸른 압정 [태헌의 한역] 蓮葉(연엽) 淵心蕩漾(연심탕양) 欲使靜平(욕사정평) 水上誰押(수상수압) 靑綠圖釘(청록도정) [주석] * 蓮葉(연엽) : 연잎. 淵心(연심) : 연못 한 가운데, 연못의 마음. / 蕩漾(탕양) : (물결 따위가) 살랑거리다. 欲使(욕사) : ~로 하여금 …하게 하다. 여기서는 ‘使’ 뒤에 ‘淵心’이 생략되었다. / 靜平(정평) : 평정(平靜). 고요하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水上(수상) : 물 위. / 誰押(수압) : 누가 눌러두었나?, 누가 꽃아 두었나? 靑綠(청록) : 청록 빛. 푸르다. / 圖釘(도정) : 압정(押釘)의 중..

나의 이야기 2020.07.14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수평선 문근영 하루 종일 입술 꾹 다물고 있다 파도가 저렇게 간지럼을 태우는데도…… ㅡ출처 : 동시집 『앗! 이럴 수가』(도서출판 가문비, 2020) ㅡ사진 : 다음 이미지 ----------------------------------------------------------- 그곳은 상상 이상의 그리움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한 획으로 그은 세로줄 같으나 입술 꽉 다문 거대한 한 마리의 물고기 같기도 하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무한의 의문과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누군가가 배를 타고 수평선으로 다가갔는데 수평선은 언제나 그쯤에 있고 가까워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아서 가닿을 수 없어 실망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래서 시인들은 상상의 그리움..

나의 이야기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