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안녕하세요.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하네요. 며칠 전까지는 가뭄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태풍을 걱정해야 합니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 겸손해야 하는지, 인간의 나약함에 허탈해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17m/sec가 넘는 아주 센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저기압을 이릅니다. 태풍은 일주일 넘게 이어질 수 있고,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고자 태풍에 이름을 붙입니다.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태풍위원회 회원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온 곳 :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태풍 이름은 14개 나라에서 10개씩 내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합니다.(140개를 모두 쓰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씁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걸리겠죠.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으므로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번에 오는 태풍 이름은 '난마돌'입니다. 미크로네시아에서 낸 이름으로, 그 나라에 있는 유적지이름이라고 합니다. (따온 곳 : https://namu.wiki/w/%EB%82%9C%EB%A7%88%EB%8F%8C )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가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한거죠. ㅋㅋ | | |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첫과 처음]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땄군요. 한국 선수가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피겨가 한국에 도입된 지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저도 덩달아 축하하면서, '처음'과 '첫'을 좀 갈라볼게요.
'첫'은 '맨 처음의' 라는 뜻의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첫 경험/첫 시험/첫 월급/첫 사건처럼 띄어 쓰죠. 첫 삽을 뜨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가끔은 첫이 접두사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는 한 낱말로 봐서 붙여씁니다. 첫걸음, 첫나들이, 첫날, 첫날밤, 첫눈, 첫돌, 첫딸, 첫마디, 첫머리, 첫사랑, 첫새벽, 첫서리, 첫술, 첫인사, 첫인상, 첫차 따위입니다. 마땅히 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 있습니다.
'처음'은 명사로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을 뜻합니다. 곧,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임을 나타냅니다. 처음과 나중/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처음이라서 일이 서툴다,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다처럼 씁니다. 명사니까 앞 말과 띄어 씁니다.
다시 앞으로 가 보면,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피겨에서 맨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으므로 '첫 금메달'이 맞고, 피겨가 한국에 도입된 지 100년 동안 그런 일이 없었으므로, 그런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 맞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피겨사상 처음으로 첫 금메달을 딴 것을 거듭 축하합니다.
우리말123
| | |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