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장애인과 불구]
안녕하세요. 2011년 새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해는 남을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배려하며, 하나라도 더 나누려고 힘쓰는 해로 보내고자 합니다.
지난해에 보내드린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네요. 제가 소개한 글에서 '한국말을 비틀고 짓밟아 불구로 만드는 범죄다.'라는 월(문장)이 있었는데, 이를 '한국말을 비틀고 짓밟는 범죄행위다.'라고 바꿔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네요. '장애인운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히신 분이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정상인이라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마땅히 장애인이 아닌 사람은 비장애인이라고 해야 합니다.
애를 낳지 못해 고생하시는 분을 두고 '불임'이라는 절망적인 낱말을 쓴 적도 있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천사가 오는 길을 잘 찾아주면 애를 낳을 수 있는 분들은 '불임'이 아니라 '난임'입니다.
가끔 소개해 드리지만, '희귀병'이라는 말도 안 되는 낱말로 어려움에 부닥친 분들에게 커다란 아픔을 주기도 했습니다. 드물어서 귀한 병이 아니라, 드물어서 고치기 쉽지 않은 병은 '희소병'입니다.
올해는 나도 챙기지만 남도 같이 챙기고, 남과 나누는 기쁨을 더 자주 맛보면서 자주 웃는 해로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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