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인 1
이영광
물에 빠져 죽는 물고기처럼
말의 홍수에 휩쓸리면서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의 기근
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돌처럼
사랑의 난폭한 주인들
더듬거리면서도 자꾸만
더듬거리려 하고 있었다
침묵이 되었는데도 말을 다
뱉어낼 수 없었다
목마른 사막을 헐떡였는데
혼의 깊은 뿌리가 젖었다
돌 속에 누운 돌처럼
사랑의 하인이던 때는 좋았다
—《애지》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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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 1965년 경북 의성 출생. 1998년 《문예중앙》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시집 『그늘과 사귀다』『아픈 천국』등.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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