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감동
김남조
종이에 성냥 그었을 뿐인데
믿을 수 없는 일,
바람 거들어 불의 풍선 부풀고 부푼다
종이와 성냥과 바람이 작심하여
마른 나무에게 어찌했기에
이런 무서운 일 생겼나
불의 자식들 여럿 태어나
아이마다
한 찰나도 멈추지 않고
수직으로 곤두서며
펄럭이다니
모닥불 둘레의 사람들도
불에 홀려 이상해져서
먼저 세상에 다녀온 듯도 싶고
공연히 눈물겹기도 하는 등
이리 되었다
—《시인수첩》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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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 1927년 경북 대구 출생. 1950년〈연합신문〉등단. 시집 『목숨』『나아드의 향유』『나무와 바람』등.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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