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모닥불 감동 / 김남조

문근영 2016. 4. 28. 06:24

모닥불 감동

 

   김남조

 

 

 

종이에 성냥 그었을 뿐인데

믿을 수 없는 일,

바람 거들어 불의 풍선 부풀고 부푼다

종이와 성냥과 바람이 작심하여

마른 나무에게 어찌했기에

이런 무서운 일 생겼나

불의 자식들 여럿 태어나

아이마다

한 찰나도 멈추지 않고

수직으로 곤두서며

펄럭이다니

 

모닥불 둘레의 사람들도

불에 홀려 이상해져서

먼저 세상에 다녀온 듯도 싶고

공연히 눈물겹기도 하는 등

이리 되었다

 

 

 

                       —《시인수첩》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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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 1927년 경북 대구 출생. 1950년〈연합신문〉등단. 시집 『목숨』『나아드의 향유』『나무와 바람』등.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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