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조 원
물의 목구멍으로 돌을 던져 넣었다
사랑하면 안 되는 그림자를 계속 집어넣었다
소식은 당도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는 것
창가로 흘러가 밤새 두드렸다
그의 주인이 표적을 세워
어두운 상황을 완벽하게 정리할 때까지
그는 바닥에 붙은 껌처럼 얼굴이 납작해져
내가 있는 쪽을 돌아보지 못했다
끓어오르는 피를 제압하는 또 다른 이름의 현기증
검은 새들 날아와 뼈다귀만 남은 형광등을 와장창 깨버렸다
실체를 품는 건 그리움의 배반인가
가라앉은 돌덩이가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유령, 유령들의 시체가 사방에 게워졌다
그대에게 건너갈 마지막 히든을 뽑으려고
여백의 자궁을 움켜쥐는데
박쥐들 몰려와 제방을 쌓았다
범람할 수 없는 경계
주인은 법률적 용어가 수록된 문서를 사방에 명시했다
돌을 삼켜낼 물조차 메마르고
물렁했던 몸속 주머니도 꽉 메워진, 나는
물의 사람으로 태어나 더러운 물이끼로 걸러졌다
아찔한 관계로 형성된 녹조는
나쁜 소문을 만드는 원료로 쓰였다
—《시와 미학》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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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 / 1968년 경남 창녕 출생. 동의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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