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의 권위로도 가두지 못하여
김선영
푸른 하늘의 권위로도 가두지 못하여
구름은 흐른다
가두지 못하여 새가 지상으로 내려가고
흐르는 계절 막지 못한다
가는 것 가게 두고
오는 것 오게 둔다
불타는 백일홍에
누가 불을 더 붙인다
태양도 아침도 이글이글
한 번 더 불붙인다
오 꿈속으로 오고가는 사람들
막을 수 없다
허공의 빈 의자에 앉아 가는 구름과
허공을 길로 삼은 그리움까지
출몰하게 둔다
경복궁 건춘문 들어가듯
우리들은 늘상 회화나무 그늘 같은
부드러운 꿈, 편안한 깃으로 들어선다.
—《시안》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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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 1938년 개성 출생. 1962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思歌』『허무의 신발가게』『풀꽃제사』『환상의 문지기』『밤에 쓴 말』『라일락 나무에 사시는 하느님』『思母曲』『쓸쓸한 것들을 향하여』『작파하다』.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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