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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푸른 하늘의 권위로도 가두지 못하여 / 김선영

문근영 2016. 4. 23. 07:06

푸른 하늘의 권위로도 가두지 못하여

 

   김선영

 

 

 

푸른 하늘의 권위로도 가두지 못하여

구름은 흐른다

가두지 못하여 새가 지상으로 내려가고

흐르는 계절 막지 못한다

가는 것 가게 두고

오는 것 오게 둔다

 

불타는 백일홍에

누가 불을 더 붙인다

태양도 아침도 이글이글

한 번 더 불붙인다

 

오 꿈속으로 오고가는 사람들

막을 수 없다

허공의 빈 의자에 앉아 가는 구름과

허공을 길로 삼은 그리움까지

출몰하게 둔다

 

경복궁 건춘문 들어가듯

우리들은 늘상 회화나무 그늘 같은

부드러운 꿈, 편안한 깃으로 들어선다.

 

 

 

                       —《시안》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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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 1938년 개성 출생. 1962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思歌』『허무의 신발가게』『풀꽃제사』『환상의 문지기』『밤에 쓴 말』『라일락 나무에 사시는 하느님』『思母曲』『쓸쓸한 것들을 향하여』『작파하다』.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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