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남의 시읽기 69> 임영석 시인의 “가시 풀에게” |
| 양금희 기자, 2011-09-21 오전 01:09:06 |
누구도 간섭 없이 세상을 살겠다고 척박한 땅 비집고서 뿌리를 내렸는데 허공에 숨겨온 말을 내 손등에 쏟아낸다. 스치는 인연만큼 허물은 다 있을 터, 얼마나 더 껴안아야 푸른 독을 삼킬 건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내 마음이 더 쓰리다. 너를 만나 나는 오늘 아픔을 배우지만 내 아픔이 사라지면 스쳐간 그 인연은 무엇을 움켜잡고서 이 세상을 살아갈까. 꽃그늘 부럽다고 꼭꼭 숨긴 그 가시가 저 혼자 글썽이는 눈물이 아니기를 가시 풀 뽑지 못하고 돌아서는 내 맘이다. <임영석 시인의 약력> 1961년 충남 금산 출생 1985년 현대시조 2회 천료 등단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 부분 창작기금 받음 시집 『이중 창문을 굳게 닫고 』,『사랑엽서』,『나는 빈 항아리를 보면 소금을 담아 놓고 싶다』,『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배경』,『고래 발자국』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상임이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좌도시 동인 등 활동 계간 스토리문학 부주간 지성찬 시인의 해설을 본다 삶의 아픔은 아직도 그의 몸에 남아서 이 시인을 괴롭히고 있다. 그 아픔이 그의 이름에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밝게 그리고 정확하게 하면서,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바윗돌 옆에 자리 잡고 자라면서 그 마음에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 가시 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위의 시 ‘가시 풀에게’를 보면 그의 환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 ‘척박한 땅 비집고서 뿌리를 내렸는데’ 이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의 가슴을 할퀴고 상처를 주었던 그 가시를 이 작품에서 ‘꽃그늘 부럽다고 꼭꼭 숨긴 그 가시가, 저 혼자 글썽이는 눈물이 아니기를, 가시 풀 뽑지 못하고 돌아서는 내 맘이다’로 표현하고 있다. 이 가시가 이 시인에게는 복福으로 바뀌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였다. 가슴을 항시 찔렀던 가시가 이상하게도 꽃으로 변형되어 복福 된 것이다. 이 시인은 문학의 척박한 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좀처럼 깰 수 없는 바위를 깎아서 터를 만들고 그 위에 견고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높다란 시의 높은 집을 지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조에서도 다양한 형식과 표현으로 새로운 작품을 빚어내고자 노력하여 왔기에 한 마디로 그의 작품의 핵심적인 언어중의 하나는 어둠과 별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에서 |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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