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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70> 김의현 시인의 “부표”

문근영 2014. 2. 18. 17:48

 

<윤종남의 시읽기 70>김의현 시인의 “부표”
편집국, 2011-09-22 오전 10:26:31  
 
<부표>

외줄에 목숨 건 채 너울에 출렁대며
세상과 소통하는 흔들리는 신호 하나
누구는 자유라 한다
생목 묶인 절규 두고.

눈물의 더듬이를 수억만 개 키우는 너
이곳에 몸 담그며 사는 내력 짚어보면
슬픔의 숙주 같은 것
꿈틀대며 살고 있다

저 바다 지는 노을이 이 가을 내려놓듯
그것들 한 번쯤은 일탈을 꿈꿨으리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떠나가고 싶었으리.

<김의현 시인의 약력>

전북익산생
2002 시조세계신인상
계간 시조세계 기획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 한국작가회의회원


오종문 시인의 해설을 본다
인간의 감정은 무언가의 형상을 보면서 항상 안정하려고 한다. 기쁨이나 노여움, 불안, 화해와 용서까지도 그 나름대로 안정하려고 하는 발판을 무의식적으로 찾는다. 김의현 시인도 이 ‘부표’을 통해 안정을 찾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외줄에 목숨 건 채 너울에 출렁”이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눈물의 더듬이를 수억만 개 키우”며 살아왔던 삶에 지쳐 자신에게 짐 지워진 그 모든 것을 그만 놓아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는 어느 날 세상에 “몸 담그며 사는” 자신의 내력을 되돌아보았을 때, 행복이 아닌 “슬픔의 숙주 같은 것”이 삶 속에 “꿈틀대며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부표가 떠 있는 바다에 황홀하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성찰해보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가을에 모든 것 잊고 “한 번쯤은 일탈을 꿈”꾸는 것이다. 행여 그 누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들킬세라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떠나가고 싶”은 것이다.
그가 평범한 삶을 벗어 던지고 일탈을 꿈꿀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마음을 짓누르는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독이 되어 소름처럼 아픔이 돋아나기 때문이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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