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남의 시읽기 67> 김윤숙 시인의 “장미 연못” |
| 편집국, 2011-09-18 오후 11:30:42 |
이파리도 꽃이 되는 초파일 연등 철엔 장미 농장 바닥에선 잘린 잎의 푸른 연못 헛손질 툭 부러진 꽃 튕겨나는 그리움 <김윤숙 시인의 약력> 제주시에서 출생 2000년 <열린시학> 시조로 당선 등단 첫시집으로 "가시낭꽃 바다' 가 있음 시조시학 젋은시인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문학상 수상. 현재 제주시조문학회장. 이지엽 시인의 해설을 본다 장미 연못은 시인의 시적 체험이 어떻게 사유화 되면서 형상화 과정을 거쳐 한 편의 시가 되는가를 잘 보여준다. 아마 시인은 직접 운영하는 농장이나 이와 유사한 곳에서 장미꽃 잎이 무수히 잘려 나간 것을 목도했을 것이다. 남들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 이 풍경을 시인은 유심히 살펴보았을 것이다. 잘린 진초록 잎들은 바닥에 지천으로 널브러져 땅의 색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뒤덮고 있다. 비쳐드는 햇살에 잘린 잎들이 더러 반짝거리기도 한다. 잡으면 튕겨 나갈 것 같은 빤질빤질한 이파리들이 물의 살갗 같다. 그러고 보니 푸른 연못이다. 그런데 때는 바야흐로 초파일 무렵이다. 거리마다 연등이 내걸렸다. 환하다. 시인은 이를 “이파리도 꽃이” 된다고 한다. 이파리는 흔하고 흔한 것인데 이것이 꽃이 되는 것이니 모든 초라한 것도 다 대접받고 복을 누리는 시기인 셈이다. 그래서 “잘린 잎의 푸른 연못”도 꽃의 연못이 된다. 제목이 ‘푸른 연못’이 아니고 ‘장미 연못’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의 “푸른 연못”엔 “잘린 잎”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헛손질”로 “툭 부러진 꽃”도 더러 존재하고 그래서 그것이 돌출부를 이루면서 “그리움”으로 튕겨 오르기도 한다. 깊이 있는 울림으로 이 시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에서 |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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