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침의 시 / 이위발 |
| 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물처럼 잡히지 않고 때론 부드러워 미끄러지는 바다가 있다 가슴을 열면 팽팽한 가야금 현이 되어 돌처럼 무겁던 귀가 어느새 동백 꽃으로 열리고 내가 만났던 많이 사랑한 조금 사랑한 파도를 닮은 사람들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떠돌이 개 갈매기를 삼킬 듯이 솟아오르던 붉은 등대 청어처럼 누워 있던 등푸른 방파제 적당한 바람과 넉넉한 햇살로 소설 속 첫 문장처럼 잘 버무려진 그곳에 가면 아직도 마지막 여분의 미소가 남아 있다 # 이상향이라고 불리 우는 유토피아(utopia)는 접두어 “ou"는 ”없다, 아니다“라는 뜻을 지녔고, ”eu"는 “좋다, 잘 한다”는 뜻이 있어요. “topos"는 ”장소“를 의미하니까 유토피아란 ”완전하고 정말 좋은 곳, 그러나 실제로는 없는 곳“이란 뜻이지요. 팍팍한 우리네 삶 속에서 사회가 혼란하고, 생활에 지칠수록 이상향처럼 “그곳”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한번쯤 꿈꾸어 보는 곳 일 꺼예요. 비록 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지만, 꿈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꿈을 꾸지 않는 사회가 더 불행한 곳이 아닐까요? “돌처럼 무겁던 귀가/어느새/동백 꽃으로 열리”는 곳, “떠돌이 개” 조차도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곳, “등푸른 방파제”에는 “갈매기를 삼킬 듯이/솟아오르던 붉은 등대”가 “청어처럼 누워 있”는 “소설 속 첫 문장”같은 “그곳에 가면/아직도 마지막 여분의/미소가 남아 있”어 우리의 마음을 미소로 가득 채워 올 수 있다면....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 dsseo@shingu.ac.kr) |
-'문화저널21'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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